아빠 패션을 힙하게 바꿔봤더니 생긴 '믿지 못할' 변화 (사진 모음)

2020-04-0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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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들의 완벽 변신 담은 사진 모음
'중년 남성 메이크오버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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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동화나라 속에 들어온 것 같다” 전만수(63) All : #hellogentle -수 많은 포토들이 그를 담아갔던 가로수길에서- #thenewgrey #더뉴그레이 #헬로우젠틀 #mens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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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했던 아빠들의 변화를 특별하게 담아낸 잡지가 있다. 바로 매거진 '더뉴 그레이'의 이야기다.

지난 2018년 10월부터 약 160명의 아버지를 만났다는 '더뉴 그레이'는 '중년 남성 메이크오버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더뉴 그레이'는 도이치모터스, 삼성카드, 뉴발란스 등과 콜라보해 평범한 아빠들의 변신을 도왔다.

'더뉴 그레이'는 단순히 아빠들의 변신만을 돕는 것이 아닌, 스타일 클래스 등을 통해 계속해서 아빠들의 삶이 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더뉴 그레이' 측에 따르면 현재 네이버 예약하기 시스템에서 '우리아빠프사바꾸기 : 더뉴그레이 바이 헬로우젠틀'를 진행해 실제 사연을 상시로 받고 있다.

해당 캠페인은 서울에서부터 시작해 부산, 광주, 제주, 상하이, 도쿄, 홍콩 등에서의 메이크오버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더뉴 그레이'와 함께 완벽 변신을 보여준 아빠들의 사진을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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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newgrey ⠀⠀⠀⠀⠀⠀⠀⠀⠀⠀⠀⠀⠀⠀⠀⠀⠀ 김진성 (55, 엔지니어) ⠀⠀⠀⠀⠀⠀⠀⠀⠀⠀⠀⠀⠀⠀⠀⠀⠀ “이래 좋은 경험을 다 해봅니다. 이래 다닐 일도 없는데….” ⠀⠀⠀⠀⠀⠀⠀⠀⠀⠀⠀⠀⠀⠀⠀⠀⠀ 작가가 되고 싶었던 그는 엔지니어가 되었다. 생계의 문제가 그의 꿈과 이상을 포기하게 했지만, 매 순간에 최선을 다했다. 서울과 부산을 2시간이면 오고 가는 KTX. 그 KTX를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가져온 것도 그와 그의 팀이 한 것이다. ⠀⠀⠀⠀⠀⠀⠀⠀⠀⠀⠀⠀⠀⠀⠀⠀⠀ ⎯⎯⎯⎯⎯⎯⎯⎯⎯⎯⎯⎯⎯⎯⎯⎯⎯ “드라마 보면 친구처럼 지내는 부모·자식 많은데 난 왜 이래 안되는지….” ⠀⠀⠀⠀⠀⠀⠀⠀⠀⠀⠀⠀⠀⠀⠀⠀⠀ 대화를 두 마디만 하면 부자지간의 대화가 되어버리데…. 몸 관리해라, 밥 챙기무라, 일찍 들온나…. 잔소리가 되는 거지. 내 20대를 생각하면 똑같은데…. 친구처럼 지내고 싶어. 애들 크고 나서는 와이프랑 둘이 보내는 시간이 많아. 못 해준 거 이제 좀 해볼라고. ⠀⠀⠀⠀⠀⠀⠀⠀⠀⠀⠀⠀⠀⠀⠀⠀⠀ “만져보고 느껴보는 게 다야….” ⠀⠀⠀⠀⠀⠀⠀⠀⠀⠀⠀⠀⠀⠀⠀⠀⠀ 돌이켜보면 도전 같은 걸 못하고 살았다. 돌이켜보면 뭘 좋아했는지, 뭘 원했는지 기억이 없다.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다 포기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아버지가 됐고… 그래서 애들한테는 내가 받은 고통 같은 거 주고 싶지 않더라. 애들은 최대한 다 겪어보게 해주고 싶고…. ⎯⎯⎯⎯⎯⎯⎯⎯⎯⎯⎯⎯⎯⎯⎯⎯⎯ ⠀⠀⠀⠀⠀⠀⠀⠀⠀⠀⠀⠀⠀⠀⠀⠀⠀ 그는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는다고 했다. 국밥, 짜장면 같은 소소한 음식을 외식으로 먹어도, 일상에서 벗어나는 자체가 행복이라고 했다. 오늘 촬영 역시 오랜만에 가족과 명동 칼국수 먹으러 간다는 마음으로 왔다고 했다. 그에게 ‘소확행’이란 단어를 알려주었다. ⠀⠀⠀⠀⠀⠀⠀⠀⠀⠀⠀⠀⠀⠀⠀⠀⠀ #남자는죽을때까지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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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THE NEW GREY 권정현, 여대륜입니다. ⠀ ‘더뉴그레이’를 시작하고 지금까지 140분의 아빠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뉴발란스와 함께 스무분의 아빠를 만납니다. ⠀ 늘 같은 마음입니다. 참여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더욱 열심히, 되도록이면 많은 아빠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 하단에 이벤트 상세안내 드립니다. ⠀ ⎯⎯⎯⎯⎯⎯⎯⎯⎯⎯⎯⎯⎯⎯⎯⎯⎯ ⠀ <뉴발란스#아빠의그레이 캠페인 이벤트> ⠀ “아빠의 프로필 사진은 왜 멋이 없을까?” 뉴발란스그레이와함께 잃어버린 아빠의 멋을 되찾아 드리세요. ⠀ ✔신청 기간 : 19.08.14 – 08.22 ✔신청 방법 : @nblifestyle_kr 프로필링크에서 신청서 작성 ✔리워드 ① 그레이스타일링 & @_thenewgrey매거진 화보 촬영 ② 뉴발란스그레이신발 & 착용 의류 ③ 헬로우젠틀바버샵클래식커트 & 라이트쉐이빙 ④ 뉴발란스그레이데이행사 초청 ✔당첨자발표 : 19.08.23 (20인 추첨) ⠀ *자세한 사항은 @nblifestyle_kr 프로필링크 및 뉴발란스라이프스타일 블로그에서확인하세요 ⠀ #thenewgrey #newbalance #아빠의그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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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NEWGREY ⠀ 윤현모(56, 신문 지구 운영) ⠀ “나 배정남 같지 않냐? 왕십리 배정남” ⠀ 머리를 하고 옷을 입는 순간, 그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촬영하는 동안 그는 정말 한 사람의 모델이 되었다. 함께 온 두 딸은 아빠에게서 처음 보는 모습에 적지 않게 당황한 듯했다. 그 역시 바뀐 헤어스타일과 옷이 제법 마음에 드는 듯했다. ⠀ ⎯⎯⎯⎯⎯⎯⎯⎯⎯⎯⎯⎯⎯⎯⎯⎯⎯ - 왕십리 배정남이라고 하셨는데, 왕십리가 고향이세요? ⠀ + 행당동에서 살았어요, 그곳에서 야학도 했고요. 공장이 참 많았어요. 근처의 제품 공장에서도 일을 하다가, 대전에 내려가게 됐어요. 대전에서 신문 일을 시작했죠. 30년 정도 됐어요. 신문을 배달하고, 관리하고, 수송하는 일을 해요. ⠀ + 와이프를 같이 근무하다가 만났어요. 사내연애랑 비슷한 걸 했죠. 같은 회사는 아니었는데, 근무를 하다 보면 자주 볼 수밖에 없었어요. 그렇게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는데, 좋은 아빠이긴 했지만 좋은 남편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애들 어렸을 때 가정에 소홀했거든요. 자리를 잡아야 했으니까. 지금은 조금 안정돼서 집사람과 시간을 함께하려고 해요. ⠀ - 따님들이 아버님을 너무 좋아하세요. ⠀ + 나 만점 짜리 아빠거든요. 애들이 저를 편하게 대하는 거 봤죠. 권위적인 아버지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애들이 힘든 게 싫었어요. 딱히 애들을 쪼아본 적도 없고, 그냥 저는 늘 부드럽게 대했던 것 같아요. 엄마나 아빠 둘 중 하나는 그래야 해요. ⠀ + 그래도 이렇게 하나의 가정을 꾸려서 여태까지 잘 지키고 있는 건 참 잘한 것 같은데, 더 잘하지 못했다는 게 아쉬워요. 돌아보면 다 잘 못했다는 거지. 잘 한 게 없는 것 같아. 반성하면서 더 잘하고, 나아가려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 + 딸내미들이 얼른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하고, 애 낳고, 잘 사는 모습을 보는 게 마지막 소원이에요. 그리고 집사람하고 둘이서 마지막까지 잘 사는 거. ⎯⎯⎯⎯⎯⎯⎯⎯⎯⎯⎯⎯⎯⎯⎯⎯⎯ ⠀ 특별한 취미도 없이, 특별한 욕심도 없이 살았다고 했다. 오늘의 촬영도 딸들에게 끌려온 것처럼, 가족여행도 끌려다니고, 행사도 끌려다닌다고 했다. 촬영하는 동안 적극적으로 임하던 그의 모습이 어쩌면 당연히 두 딸들의 입장에서 낯설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기회가 된다면 꼭 그를 한 번 더 모시고 싶었다. ⠀ #남자는죽을때까지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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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NEWGREY ⠀⠀⠀ 이승주(59, 내과 의사) ⠀⠀⠀ “내가 하는 일이 재미있으면 그게 성공한 인생이 아닐까요?” ⠀⠀⠀ 그는 환자를 보는 게 재미있다고 했다. 차를 좋아하고, 바리스타를 해보고 싶고, 드론 날리는 것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개원 25년 차 내과 의사. 그가 했던 말과 그의 시선은 늘 새로운 것을 향했다. 그리고 꾸준히 실천하고 있었다. 그의 자식도 그렇게 키워냈다. 자유롭게, 어떤 면에선 그와 같으며 또 다른 면에선 그와 다르게. ⠀⠀⠀ ⎯⎯⎯⎯⎯⎯⎯⎯⎯⎯⎯⎯⎯⎯⎯⎯⎯ - 개원하신 지는 얼마나 됐어요? 그리고 앞으로의 구체적인 계획은요? ⠀⠀⠀ + 25년 됐어요. 개인 병원을 운영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개원 초기에는 이런저런 일이 많았죠. 당시엔 보통 환갑까지 운영을 하고 은퇴를 했는데, 저는 일흔까지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여든까지도 가능할 것 같아요. 물론, 하고 싶기도 하구요. 내 환자의 반 이상이 내 또래거든요. ⠀⠀⠀ + 애들에게도 하는 말이지만 나에게 하는 말이기도 해요. 자유롭게 살자. 애들도 앞으로 살아갈 시간이 많지만 나도 아직 시간이 많아요. 하고 싶은 걸 하면서. 그래서 드론 날리는 법을 배우고 싶고, 바리스타를 꼭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요즘 재미있는 건 와이프랑 드라이브를 다니는 거요. 차를 좋아하는데, 출퇴근을 지하철로만 20년을 했어요. 그래서 요즘 인천공항이나 에버랜드를 주에 적게는 두 번, 많게는 세 번 정도 다녀와요. ⠀⠀⠀ - 자녀분들 얘기 좀 해주세요. ⠀⠀⠀ + 애들 뭐 얘기할 거 있나요, 잘 커줘서 감사하지요. 애들에게 고마운 건 자라면서 좌절이 없진 않았을 텐데, 잘 일어나 줘서 감사해요. 함께 고민을 해결해 나가는 파트너라고 생각해요. 딸과 식구들도 왔으면 좋았을 텐데, 딸이 출산을 앞두고 있어요. 곧 할아버지가 돼요. 아들은 초등학교 1학년 때 혼자 중국에 갔어요. 갑자기 자기가 가고 싶다는 거예요. 스트레스 엄청 받았죠. 그래도 말리지 않았어요. 자유롭게 자랐으면 해서요. 강요하지 않았어요. 우리 세대랑 다르잖아요. ⠀⠀⠀ + 100점짜리 아빠는 아닐지도 몰라요. 그래도 합격은 하는 것 같아요. 잘 생각해봐요. 내가 창피하고, 사이가 안 좋았으면 오늘 같은 촬영도 함께하지 못했겠죠. 내가 제일 잘 한 건, 애들이 날 피하지 않게 한 거. 그거 말곤 없어요. 오늘 아침에도 아들 술 잔뜩 먹고 들어왔길래 해장국 사줬어요. 나는 우리 아버지 신청 못해. 우리 아버지는 방법을 모르셨던 거지. ⠀⠀⠀ ⎯⎯⎯⎯⎯⎯⎯⎯⎯⎯⎯⎯⎯⎯⎯⎯⎯ "나는 일어나는 게 가장 재미있어요. 사람 다 넘어져요.” ⠀⠀⠀ 자상한 아버지, 소녀 같은 어머니, 그리고 그늘 없이 자란 아들. 세 가족을 보면서 나는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그의 자녀들은 넘어지는 것이 두렵지 않았을 것이다. 든든한 아버지와 기댈 수 있는 어머니가 있었으니까. 나 역시 이런 가족의 든든한 가장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남자는죽을때까지남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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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newgrey ⠀⠀⠀⠀⠀⠀⠀⠀⠀⠀⠀⠀⠀⠀⠀⠀⠀ 김종호 (59, 한의사) ⠀⠀⠀⠀⠀⠀⠀⠀⠀⠀⠀⠀⠀⠀⠀⠀⠀ “시간이 많이 흘렀나 봅니다. 딸에게 받는 것이 많아집니다.” ⠀⠀⠀⠀⠀⠀⠀⠀⠀⠀⠀⠀⠀⠀⠀⠀⠀ 그는 우리에게 많은 관심을 보였다. 아니, 우리보다는 그 날의 모든 것에 대해 호기심으로 가득했다. 우리가 일하는 사무실, 우리가 준비한 옷, 우리의 사업과 우리의 일상까지. 마치 그 날의 경험을 차곡차곡 몸과 머리에 새기는 것 같았다. ⠀⠀⠀⠀⠀⠀⠀⠀⠀⠀⠀⠀⠀⠀⠀⠀⠀ ⎯⎯⎯⎯⎯⎯⎯⎯⎯⎯⎯⎯⎯⎯⎯⎯⎯ “성숙과 성장. 그리고 공감과 배려." ⠀⠀⠀⠀⠀⠀⠀⠀⠀⠀⠀⠀⠀⠀⠀⠀⠀ 발전을 위해 늘 노력합니다. 아내와 의견차이나 충돌이 있었던 전과 달리 요즘은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려 합니다. 자식에게도 마찬가집니다. 젊어서는 내 생각과 의지대로 자녀들을 이끌려고 했습니다만, 이제는 아이들의 인격과 의지를 신뢰하고 그들에게 맡기려고 합니다. ⠀⠀⠀⠀⠀⠀⠀⠀⠀⠀⠀⠀⠀⠀⠀⠀⠀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 주어진 환경이나 여건을 받아들이고, 어렵든 실패든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자녀들이 자신의 길을 찾아가면, 개인적으론 신앙생활과 봉사에 더욱 힘쓰면서 작은 정원도 가꾸고 싶습니다. ⎯⎯⎯⎯⎯⎯⎯⎯⎯⎯⎯⎯⎯⎯⎯⎯⎯ ⠀⠀⠀⠀⠀⠀⠀⠀⠀⠀⠀⠀⠀⠀⠀⠀⠀ 등산을 좋아한다고 했던 그는 그 날도 등산을 하러 갔다. 그에게선 그의 또래들에게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무료함이나 권태로움이 없었다. ⠀⠀⠀⠀⠀⠀⠀⠀⠀⠀⠀⠀⠀⠀⠀⠀⠀ #남자는죽을때까지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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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newgrey ⠀⠀⠀⠀⠀⠀⠀⠀⠀⠀⠀⠀⠀⠀⠀⠀⠀ 김XX (58, 한의사) ⠀⠀⠀⠀⠀⠀⠀⠀⠀⠀⠀⠀⠀⠀⠀⠀⠀ (신청자의 요청으로 인해 인터뷰 중 몇 가지 내용만 수록합니다) ⠀⠀⠀⠀⠀⠀⠀⠀⠀⠀⠀⠀⠀⠀⠀⠀⠀ ⎯⎯⎯⎯⎯⎯⎯⎯⎯⎯⎯⎯⎯⎯⎯⎯⎯ ⠀⠀⠀⠀⠀⠀⠀⠀⠀⠀⠀⠀⠀⠀⠀⠀⠀ “자신의 역량, 그 역량의 한계를 알아야 해요.” ⠀⠀⠀⠀⠀⠀⠀⠀⠀⠀⠀⠀⠀⠀⠀⠀⠀ 자신이 가진 역량이 무엇인지 알고, 그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주변에 내가 도움 줄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를 찾다 보니 한의사가 되었습니다. 돈을 번다거나, 지위를 가진다거나, 그런 것을 추구하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작은 단위부터 몸으로 익히며 성장하다 보면 한계에 도달할 거에요. 그 과정에서 부나 지위가 쌓이고 올라갈 거에요. ⠀⠀⠀⠀⠀⠀⠀⠀⠀⠀⠀⠀⠀⠀⠀⠀⠀ ⎯⎯⎯⎯⎯⎯⎯⎯⎯⎯⎯⎯⎯⎯⎯⎯⎯ ⠀⠀⠀⠀⠀⠀⠀⠀⠀⠀⠀⠀⠀⠀⠀⠀⠀ “딸 태어났을 때, 제법 비싼 카메라도 샀어요.” ⠀⠀⠀⠀⠀⠀⠀⠀⠀⠀⠀⠀⠀⠀⠀⠀⠀ 딸 찍어주려고 샀어요. 엄청 찍어줬죠. 쟤는 기억도 못할 거에요. 가족의 안전과 최소한의 터전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빠의 역할이고 숙명이에요. 최소한의 구성단위. 허울이 있더라도, 좋으나 싫으나, 잘해도 잘못해도, 언제나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가족의 가장이 되려고 노력했어요. ⠀⠀⠀⠀⠀⠀⠀⠀⠀⠀⠀⠀⠀⠀⠀⠀⠀ #남자는죽을때까지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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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newgrey ⠀⠀⠀⠀⠀⠀⠀⠀⠀⠀⠀⠀⠀⠀⠀⠀⠀ 손경섭 (59, 컨설턴트) ⠀⠀⠀⠀⠀⠀⠀⠀⠀⠀⠀⠀⠀⠀⠀⠀⠀ “아 어색해~~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 ⠀⠀⠀⠀⠀⠀⠀⠀⠀⠀⠀⠀⠀⠀⠀⠀⠀ 그는 기계적으로 살았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규칙적이었다. 11시 전에 잠이 들고, 아침 6시에 눈을 뜬다.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 환갑을 앞둔 지금도 그는 여전히 바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런 탓에 변화가 조금은 어색했던 것 같다. ⠀⠀⠀⠀⠀⠀⠀⠀⠀⠀⠀⠀⠀⠀⠀⠀⠀ ⎯⎯⎯⎯⎯⎯⎯⎯⎯⎯⎯⎯⎯⎯⎯⎯⎯ ⠀⠀⠀⠀⠀⠀⠀⠀⠀⠀⠀⠀⠀⠀⠀⠀⠀ “과락은 아니야 내가." ⠀⠀⠀⠀⠀⠀⠀⠀⠀⠀⠀⠀⠀⠀⠀⠀⠀ 능력이 부족해서 못 해준 건 맞아. 근데 그 선에서 최선을 다했어. 1등 남편, 1등 아빠는 아니라도 3, 4등 정도는 하지 않을까? ⠀⠀⠀⠀⠀⠀⠀⠀⠀⠀⠀⠀⠀⠀⠀⠀⠀ 돌아다니는 직업이라 애들 캐어는 잘하지 못했어. 요즘도 그래. 세대 차이가 존재할 수밖에 없으니까. 열 번 얘기할까 하다가 한 번 얘기해. ⠀⠀⠀⠀⠀⠀⠀⠀⠀⠀⠀⠀⠀⠀⠀⠀⠀ ⎯⎯⎯⎯⎯⎯⎯⎯⎯⎯⎯⎯⎯⎯⎯⎯⎯ ⠀⠀⠀⠀⠀⠀⠀⠀⠀⠀⠀⠀⠀⠀⠀⠀⠀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다고 했다. 새로운 직업에 대한 욕심도 있고, 순탄하게 살아온 탓에 다양한 것을 해보고 싶다고. 해외 이민 후 농사도 지어보고 싶다고. ⠀⠀⠀⠀⠀⠀⠀⠀⠀⠀⠀⠀⠀⠀⠀⠀⠀ #남자는죽을때까지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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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newgrey ⠀⠀⠀⠀⠀⠀⠀⠀⠀⠀⠀⠀⠀⠀⠀⠀⠀ 이형근 (57, 무직) ⠀⠀⠀⠀⠀⠀⠀⠀⠀⠀⠀⠀⠀⠀⠀⠀⠀ “대학 때, 종로부터 여기까지 싹~ 쓸고 다녔는데…. 하하” ⠀⠀⠀⠀⠀⠀⠀⠀⠀⠀⠀⠀⠀⠀⠀⠀⠀ 그는 두 딸과 늘 장난을 주고받았다. 엄마가 올 때까지 우리끼리 놀자고 딸에게 애교를 부리는 아버지였다. 친구. 정말 친구 같은 아버지였다. ⠀⠀⠀⠀⠀⠀⠀⠀⠀⠀⠀⠀⠀⠀⠀⠀⠀ ⎯⎯⎯⎯⎯⎯⎯⎯⎯⎯⎯⎯⎯⎯⎯⎯⎯ ⠀⠀⠀⠀⠀⠀⠀⠀⠀⠀⠀⠀⠀⠀⠀⠀⠀ “매번 노력을 해야 해요.” ⠀⠀⠀⠀⠀⠀⠀⠀⠀⠀⠀⠀⠀⠀⠀⠀⠀ 충실하지 못한 남편이었어요. 와이프에겐 유독 무심했어요. 가까울수록 더 잘 챙겼어야 했는데, 그걸 못했어요. 지금은 노력해요. ⠀⠀⠀⠀⠀⠀⠀⠀⠀⠀⠀⠀⠀⠀⠀⠀⠀ 딸에게도 마찬가지예요.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했어요. 나의 아버지가 그랬듯이. 나를 끔찍이 아끼는 걸 받고 보고 자라, 나도 그런 것 같아요. ⠀⠀⠀⠀⠀⠀⠀⠀⠀⠀⠀⠀⠀⠀⠀⠀⠀ ⎯⎯⎯⎯⎯⎯⎯⎯⎯⎯⎯⎯⎯⎯⎯⎯⎯ ⠀⠀⠀⠀⠀⠀⠀⠀⠀⠀⠀⠀⠀⠀⠀⠀⠀ 그는 계속 노력을 얘기했다. 오늘 역시 꾸미는 것에 대해 눈을 뜬 기분이라고 했다. 덕분에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아 감사하다고 했다. ⠀⠀⠀⠀⠀⠀⠀⠀⠀⠀⠀⠀⠀⠀⠀⠀⠀ #남자는죽을때까지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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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NEWGREY ⠀⠀⠀ 박광수(58, 자영업) ⠀⠀⠀ “딸바보 맞아요. 나는 딸밖에 몰라요. 근데 내가 부모를 해봤어야 말이죠.” ⠀⠀⠀ 두 딸의 아버지. 그와의 대화를 떠올려보면, 모든 문장에서 딸이 빠지지 않았다. 조금은 무뚝뚝한 첫째와 할 말 다 하는 둘째. 그는 더 해주지 못했던 많은 것과 더 함께하지 못했던 시간에 대한 아쉬움 감추지 못했다. 부지런히 벌어야만 했으니까. 그게 도리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들도 시간이 지나면 이해할 수 있을 때가 올 거니까. ⠀⠀⠀ ⎯⎯⎯⎯⎯⎯⎯⎯⎯⎯⎯⎯⎯⎯⎯⎯⎯ - 따님들한테 절대 못 이기겠어요… 그렇죠? ⠀⠀⠀ + 걔네를 내가 어떻게 이겨. 절대 못 이겨. 민정이가 공부를 잘했거든, 근데 얘가 연기가 하고 싶대. 아~ 나는 싫었거든. 근데 본인이 좋다니까 말을 못 해… 지희는 과묵하기도 하고, 아빠를 어려워하는 면도 있어서 크게 사건은 없었어. ⠀⠀⠀ + 집에 봉식이라고 멍멍이가 한 마리 있어. 얘도 민정이가 데려온 거야. 당연히 반대했지. 밥은 누가 주고, 똥은 누가 치워. 근데 그거 알아? 지금은 내가 산책시키고, 밥도 먹이고 다 해. 집에 남자가 나밖에 없거든. 수놈이라 왠지 모르게 정이 가. 그리고 집에 들어오면 딸들은 쫓아 나오지도 않는데 봉식이는 엘리베이터 열리는 소리만 듣고도 문 앞에 나와있어. ⠀⠀⠀ - 사모님과 같이 가게를 운영하면 어때요? ⠀⠀⠀ + 크게 어려운 건 없는데 아쉬운 게 하나 있어. 와이프가 지금까지 일만 했어. 2007년에 가게를 시작했으니까... 12년째 한자리에서 같이 하고 있는 거야. 그게 너무 아쉬운 거야. 애 엄마가 좀 쉬었으면 하니까. 그런데도 이렇게 늘 함께해줘서 너무 고마워. 가끔… 여자들 그 기분은 알다가도 모르겠지만, 있는 힘껏 이해하고 노력하고 있어. 아이들 자기 앞가림할 때까지는 계속하지 않을까? ⠀⠀⠀ + 이거 아니면 안 된다 해서 시작한 거고, 지금까지 붙들고 있어. 쉬엄쉬엄하는 게 목표야. 일을 안 하면 안 될 것 같고. 주변에서 망가지는 모습을 종종 봤거든. 어쨌든 규모를 줄이고 욕심도 줄이고 싶어. 네 가족 여행도 아직 제대로 못 갔거든. ⠀⠀⠀ - 따님들한테 언제 서운해요? 남자친구를 사귄다거나 그런. ⠀⠀⠀ + 애들이 자기주장만 펼칠 때 서운하더라. 우리는 지들 생각밖에 안 하는 데, 지들 생각만 하니까. 그럴 땐 또 아내가 나를 위로해준다. 다 같은 여자라고 딸을 이해하는 건지. 어쨌든 나는 서운하더라. ⠀⠀⠀ ⎯⎯⎯⎯⎯⎯⎯⎯⎯⎯⎯⎯⎯⎯⎯⎯⎯ 촬영 당일, 그는 둘째 딸과 함께 왔었다. 그의 둘째 딸은 나의 여동생과 동갑내기였는데, 두 부녀의 모습을 보는 내내 머릿속에서 여동생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 #남자는죽을때까지남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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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NEWGREY ⠀⠀⠀ 류철규(63, 은퇴 후 농업) ⠀⠀⠀ “사진 찍는 거 별로 안 좋아해요. 사진 보면 나만 빼고 싶거든, 나만 인상이 안 좋아.” ⠀⠀⠀ 그에게는 단호하고, 타협의 여지가 없는 선이 존재하는 것 같았다. 그가 중학교 3학년이던 시절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부터, 반세기와 가까운 시간을 쉼 없이 움직였다고 했다. 이제야 그 시절을 뒤로하고, 지금은 귀농을 해 농사를 짓고 지낸다고 했다. ⠀⠀⠀ ⎯⎯⎯⎯⎯⎯⎯⎯⎯⎯⎯⎯⎯⎯⎯⎯⎯ ⠀⠀⠀ - 중학교를 중퇴했다고 했는데, 학업을 관둔 계기가 어떻게 되세요? ⠀⠀⠀ + 중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고등학교를 안 간 게 아니라 못 간 거지요. 처음엔 대구에 있는 공장으로 들어갔어요. 거기서 일하면서, 81년도에 방송통신고등학교를 다녔어요. 만학도였지. 집사람도 그곳에서 만났어요. 고등학교 선생님께서 주례를 서 주셨죠. ⠀⠀⠀ + 나는 집사람 성적표 보고 결혼을 결심했어요. 예쁘기도 했고, 키도 컸어요. 그래서 딸을 안 낳은 게 아쉬워요. 어려웠으니까요. 베이비 붐 시절 사람이에요 우린. 나도 6남매, 와이프도 8남매. 그래서 하나만 낳아서 원 없이 다 해주고 키우자란 생각을 당시에는 했었던 것 같아요. 사회적으로도 하나만 낳자 캠페인도 했고, 예비군 훈련을 가면 정관수술을 하면 훈련을 빼주기도 했어요. 그런 시대였어요. 지금 생각하면은 그게 후회가 돼요. ⠀⠀⠀ - 공장에서 배우신 일을 쭉 해오신 거예요? ⠀⠀⠀ + 아니지. IMF 때, 회사가 망해서 해태 영업사원으로 들어갔어요. 거기서 정말 많이 배웠지. 목숨 걸고, 못 팔면 죽는다. 그런 마음가짐을 배웠어요. 그 경험으로 장사를 시작했지요. 처음에는 식육점, 식당을 해서 기반을 잡았어요. 그때 번 돈으로 부동산 투자하고, 이제는 두 다리 뻗고 살죠. ⠀⠀⠀ + 그런데 내가 아들에게 지금도 매달 아들 수익의 20%를 받아요. 돈이 없어서가 아니고, 서로 간의 약속이었어요. 내 나름대로 정한 숫자인데, 20%를 부모에게 주고도 내가 살아보니까 충분히 살 수 있겠더라고. 마음먹기 달린 거니까. 남들은 이해 못 할 때도 있는데. ⠀⠀⠀ + 이런 거 보면 참 효자 아들이지요. 전화를 받으면 항상 아들이 제일 처음 꺼내는 말이 있어요. 군대에서의 “통신 보안”처럼, “효자 아들입니다.” 해요. 아들이 부모를 보고 큰다고 했는데, 나보다는 집사람을 많이 보고 배운 것 같아요. 집사람이 정말 고생 많이 했어요. 식당을 10년 정도 하면서, 그 10년 동안 단 하루도 안 빠지고 아침 6시부터 밤 12시까지 쉬지 않고 일했어요. 이제 누리게 해줘야죠. ⠀⠀⠀ ⎯⎯⎯⎯⎯⎯⎯⎯⎯⎯⎯⎯⎯⎯⎯⎯⎯ ⠀⠀⠀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의 타협 없는 고집은 고집을 넘어선 신념에 가까운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물러섬 없는 태도와 마음으로 살아왔던 것이다. 그래야만 가족을 지킬 수 있었고, 가장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었으니까. ⠀⠀⠀ #남자는죽을때까지남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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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NEWGREY ⠀⠀⠀ 정성한(55, 건축업) ⠀⠀⠀ "사진 언제 나와요? 친구들한테 자랑 좀 하겠네요.” ⠀⠀⠀ 그는 무언가를 짓는 일을 20년째 해오고 있었다. 차근차근 설계를 하고, 계획을 해서 무언가를 짓는 일. 그의 인생도 그랬던 것 같았다. 주어진 시간 안에서 충실하게, 한결같이 살아온 것만 같다. 그가 했던 말 가운데 “지금 만족 못 하는 게 아니라, 바꿀 수 없으니까. 이제는 그냥 가야 해요.”라는 이 말이, 내게 제법 많은 울림을 남겼다. ⠀⠀⠀ ⎯⎯⎯⎯⎯⎯⎯⎯⎯⎯⎯⎯⎯⎯⎯⎯⎯ - 자녀분들이랑 떨어져 있다고 했는데, 자주 만나세요? ⠀⠀⠀ + 개인적으로는 자주 보려고 노력은 하는데, 딸 둘이서 학교 때문에 뿔뿔이 흩어져 있어요. 부산에 가있고 그래요. 식구 다 모이긴 힘드니까, 따로 만나요 하나씩. 집사람도 바쁘고.. 어차피 주어진 저기니까.. 나도 건축 일을 하니까 쉬는 것도 한정적이고, 뭐 그렇네요. ⠀⠀⠀ - 보고 싶지 않으세요? ⠀⠀⠀ + 보고 싶죠. 그래서 가끔 내려가요. 사실 요즘은 제 아버지가 그렇게 생각이 나요. 우리 아버지는 월남을 하셨거든요. 북한에서 내려오셨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나이 차이가 많이 났어요. 아버지 50세에 저를 낳았어요. 살아계셨으면 100세 정도 되셨을 텐데, 이제는 보고 싶더라고요. 돌아가셨을 때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는데, 이제는 보고 싶더라고요. 돌아가신지 20년도 더 지났는데, 요즘은 이렇게 보고 싶단 생각이 드네요. ⠀⠀⠀ - 은퇴는 언제쯤 하실 계획이세요? ⠀⠀⠀ + 은퇴라… 생각을 안 하고 있지는 않죠.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 알아요? 내 나이 먹으면 그걸 많이 봐요. 당장은 애들 대학생이라 책임을 져야 하니까, 애들 다 크면 시골에 내려가서 건강하게 살고 싶어요. 경기도 연천이 고향이에요. 고향에 살았을 땐 어려서 동네를 돌아다녀 본 기억이 없거든요. 이제는 차가 있으니까. 등산도 하고… 고향 가서 살고 싶어요. ⠀⠀⠀ ⎯⎯⎯⎯⎯⎯⎯⎯⎯⎯⎯⎯⎯⎯⎯⎯⎯ ⠀⠀⠀ 이곳에 올 때도, 그는 이런저런 준비를 많이 하고 온 듯했다. 계획을 하고, 설계를 하고 충실하게 그 계획을 지키는 사람인 것 같았다. 그에게서는 그런 기운이 풍겼다. 한 달에 두 번 쉬는 휴일에 쉬지 않고 산행을 가고, 트래킹을 하고, 가족을 만나러 가는 그였다. ⠀⠀⠀ #남자는죽을때까지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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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NEWGREY ⠀⠀⠀ 노경호(58, 통신업) ⠀⠀⠀ “오늘이 디데이야~ 하면서 왔어요. 포즈 연습도 했어요.” ⠀⠀⠀ 그는 인상을 쓰지 못했다. 늘 웃고 있었다. 늘 상황에 만족하고, 감사했다. 맞벌이를 하고 있어서 주위의 친구들보다 하고 싶은 걸 많이 해볼 수 있어서 감사했고, 네 가족이 모두 떨어져 있지만 가끔 만났을 때 소중하기 때문에 감사하다고 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덜 받아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게 아닌가, 하고 자신 있게 그는 그의 삶을 얘기했다. ⠀⠀⠀ ⎯⎯⎯⎯⎯⎯⎯⎯⎯⎯⎯⎯⎯⎯⎯⎯⎯ - 사모님이랑 지금도 맞벌이를 하신다고요? ⠀⠀⠀ + 저는 전공이 컴퓨터 쪽이라 통신 쪽에서 일을 30년째 하고 있어요. 현재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고 있고요. 2003년?쯤에는 외국계 회사에 있었는데 당시엔 7년 정도 영업도 경험해봤고요. 팀원들이 제법 있는데, 그중 나이가 제가 제일 많아요. 근데 직원들 가운데 내가 제일 젊게 산다고 자부해요. ⠀⠀⠀ + 처 같은 경우는 저보다 더 사회생활을 잘 하고 있어요. 한전(한국전력회사)를 다녀요. 미래도 창창하고요. 처 덕분에 제가 스트레스를 덜 받고 살아요. 그래서 동안인 것 같아요. 지금 있는 회사의 대표님이 전 회사 동료였는데, 전 회사를 다닐 때 처를 소개해줬어요. 아직도 모임이 있는데, 여자들끼리 주로 모이고 남자들은 가끔 껴요. ⠀⠀⠀ + 주말부부에요. 결혼하고 12년 정도같이 살았고, 나머지 모든 결혼생활은 주말부부로 살았어요. 주말에만 보니까 서로 잘해주려고만 해요. 그래서 사이에 갈등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처가 착한 게, 12년 같이 사는 동안 제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어요. 참 착해요. ⠀⠀⠀ - 자녀분들과 떨어져 있다고 했는데, 어떤 아버지였어요? ⠀⠀⠀ + 일단 잔소리를 안 하려고 했어요. 특히 큰애는 자기가 알아서 하는 스타일이었어요. 잔소리할 여지가 없었죠. 둘째는 거의 내버려 뒀죠. 아들이라 같이 운동도 해보려 하고 했는데, 저랑 코드가 맞진 않더라고요. 재미가 있어야 같이할 텐데, 제가 재밌는 게 둘째한텐 흥미가 없었던 거죠. 등산이나 산책을 좋아하는데 그건 주로 큰애(딸)이랑 함께 해요. ⠀⠀⠀ + 아들(둘째)는 싫은 건 죽어도 안 해요. 나 닮아서 고집이 참 세요. 한 번은 초등학교 다닐 때였는데, 산에 데리고 갔어요. 아토피가 있어서 가려운 거야. 참고 가자고 했는데 차를 타는 순간 도망을 가더라고요. 그대로 친구 집에 가 버린 거지. 다음날 아침에 돌아왔어요. 집사람은 난리 나고. 그 이후로 강요를 안 해요. 그게 맞는 것 같아서. ⠀⠀⠀ - 요즘 주로 여가로 하시는 건 뭐예요? ⠀⠀⠀ + 60년대 생들이 사실 굉장히 어렵게 살았어요. 다 부족했으니까. 그런데 저는 하고 싶은 걸 다 해본 것 같아요. 처랑 사회생활을 같이 해서요. 주변을 보면 외벌이 팀원들은 정말 아무것도 못해요. 제가 라이더 입고 왔잖아요. 오토바이를 타요 요즘은. ⠀⠀⠀ + 우선 제 처가 65세까지 사회생활을 할 수 있어서, 은퇴까지 12년 정도 남았어요. 그 이후에 저는 70대가 되는데, 둘이 온전하게 정년을 맞이하고 전국을 돌고 싶어요. 1년 살기 같은 거랄까요? 집사람과 둘이 매일 하는 얘기에요. 주택에 사는 건 불편하니, 주 중엔 도시에서 살고 주말엔 근교로 나가서 사는 게 어떨까 해요. ⠀⠀⠀ ⎯⎯⎯⎯⎯⎯⎯⎯⎯⎯⎯⎯⎯⎯⎯⎯⎯ ⠀⠀⠀ 그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나는 그가 왜 촬영 중 인상 한번 써 달란 요구에도 인상을 쓰지 못했는지, 그게 왜 어려웠는지 알 것 같았다. 일상의 사소한 스트레스조차 그는 받지 않는 듯했다. 그런 그가 부러웠다. 그리고 그의 그런 태도를 배울 수 있었다 ⠀⠀⠀ #남자는죽을때까지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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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NEWGREY ⠀ 정규병(63, 은퇴 후 운송업) ⠀ “다른 보통 사람들이 하는 그런 걸 안 해봤어요. 너무 좋네요.” ⠀ 그는 그의 결혼식에서도 머리 한 번 손질해 본적 없다고 했다. 친구가 빗으로 빗어준 머리로 결혼식을 했다고. 돌아보면 무계획하고 준비 없는 삶을 살았던 것 같다고 했다. 후회한다기보다는 되돌아보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그는 9남매의 막내로 태어나서 결혼을 하고 가장이 되어 하나의 가정을 꾸렸다. 투박하긴 했을지언정 무계획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 ⎯⎯⎯⎯⎯⎯⎯⎯⎯⎯⎯⎯⎯⎯⎯⎯⎯ - 9남매의 막내로 자라는 건 어땠어요? ⠀ + 막내들이 대게 그래요. 이기적이죠. 살면서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살았어요. 갖고 싶은 건 다 가져야 했고. 그게 가장이 되어서도 남아있었던 것 같아요. 애들 어릴 때 가족을 챙기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게 지금도 아쉬워요. ⠀ + 호적으로는 내가 3살이 어려요. 그래서 학교도 늦게 들어갔고… 옛날에는, 그러니까 나 때는 호적 신고를 여러 형제를 모아서 했어요. 내 위로 셋이서 3살씩 줄었어요. 당시에 우리 아버지가 농사를 지으셨거든요. 일손이 필요하니 자식을 많이 낳아야겠다 해서 많이 낳으셨더라고요. ⠀ - 사랑 많이 받고 자라셨겠어요. ⠀ + 어머니가 늘 하던 말씀이, “막내야, 집 가까운 데 있어라.” 였어요. 객지 생활이 힘드니까, 그래서 대우 조선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는데 83년도에 거제로 갔죠. 서울에서 작은누나랑 6년 정도 살았던 시절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혼자 살았어요. 그러다 고향에 형과 조카가 다니던 회사에 이직을 하고 30년을 다녔어요. ⠀ + 서울에서 살던 작은누나 동네 이웃이 지금의 집사람의 이모였어요. 나한테 소개를 시켜준 거지. 1년 정도 연애를 하다가 결혼을 했어요. 연애할 때 제가 거제도에 있을 때라, 자주 만나지는 못했어요. 그래서 편지를 주고 받으며 연애를 했어요. 내가 그랬어요. “내가 마음에 들면 사진과 함께 답장을 주고, 그게 아니면 마음이 없는 거라 생각하겠다.”라고. 근데 그 답장이반 뒤에야 왔어요. 지나고 보니 장모님이 서두르셨더라고. 객지에 있는 사람 기다리게 하지 말라고 집사람을 볶았대요. ⠀ + 처음에 집사람을 만날 때엔, 내가 여자 하나 구제해야겠단 마음으로 만났어요. 그런데 지나고 보니 내가 그 사람에게 구제받고 있더라고요. 내가 도움을 참 많이 받았어요. 내가 일을 벌여 놓으면 뒤처리는 늘 집사람이 했어요. 우리 애들도 어릴 때 장모님이 봐 주시고. 우리가 맞벌이였거든. 그래서 같이 못 놀아준 게 항상 늘 마음에 걸려요. 애들이 대학을 둘 다 서울로 가서 그 이후로는 쭉 떨어져서 살았죠. ⠀ + 애들이 참 할머니 손에서 잘 커줬어요. 정말로 장모님께 감사하죠. 어버이날이니, 결혼기념일이니 우리도 잊고 사는데, 늘 잊지 않고 먼저 챙겨요. 저로서는 굉장히 뿌듯하죠. ⠀ ⎯⎯⎯⎯⎯⎯⎯⎯⎯⎯⎯⎯⎯⎯⎯⎯⎯ ⠀ 그는 60이 넘어가는 지금에 와서 그렇게 크고 거창한 목표나 꿈은 없다고 했다. 그렇지만 나름의 버킷리스트는 있다고. 더 늙기 전에 스페인 성지순례를 다녀오고 싶다고 했다. 그 성지순례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했다. ⠀ #남자는죽을때까지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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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승호(54, 일용직) ⠀ “멋부릴 새가 어딨어! 일만 하기 바빴어.” ⠀ 초등학교 때부터 일을 시작했다. 열셋의 나이로 전라북도에서 서울에 상경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을 하고, 일요일 하루를 쉬었다. 잠만 자기 바빴다. 수많은 파도를 겪었다. 열여섯, 남들은 중학교를 다닐 때, 그는 신문을 만들던 공장에서 손을 다치면서 장애를 갖게 되었다. 그 이후 봉제, 제단, 인쇄소 등 가리지 않고 일을 했다. 그렇게 40년을 살았다. ⠀ ⎯⎯⎯⎯⎯⎯⎯⎯⎯⎯⎯⎯⎯⎯⎯⎯⎯ - 초등학교 때부터 일을 하셨다고요? ⠀ + 뭘 그렇게 놀래요. 당시엔 많이들 그랬어요. 가정 형편이 어려우니까. 중학교, 고등학교 가는 애들은 집안 형편이 괜찮은 애들이나 그랬어요. 형편 안 좋은 사람들은 객지로 나와서 다 직장생활했어요. ⠀ + 열셋에 올라왔어요. 두려울 게 없었어요. 먹고살아야 하니까. 당장 내일 굶지 않으려면 일을 해야 했으니까. 그래서 가족이나 부모님에 대한 생각을 해보면 나는 좋은 기억도 없고, 나쁜 기억도 없어요. 일 년에 한, 두 번 봤으니까. 같이 지내야 할 얘기도, 기억도 있고 할 텐데… 너무 오래 떨어져 있었어요. ⠀ - 언제부터 혼자 사신 거예요? ⠀ + 6년 정도 됐어. 가정을 꾸리지 않았던 건 아니에요. 결혼도 했고, 애도 낳고 했는데. 6년 전에 이별을 했어요. 애들은 엄마를 따라갔고요. 따로 연락을 하고 지내지는 않아요. 해서 뭐 해, 서로 마음만 아픈데. 고등학교까지는 애들을 키우긴 했어요.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해요. ⠀ - 서울시에서는 주로 어떻게 도움을 주나요? ⠀ + 제가 장애가 있는데 혼자 지내다 보니 동사무소에서 연락이 왔어요. 재활을 도와주기도 하고, 자주 연락을 줘요. 어떻게 지내는지, 일은 하고 있는지. 솔직히 요즘 힘들어요. 일이 많이 없어요. 한 달에 열흘에서 보름 정도 겨우 일하는 것 같아요. 얼른 돈 벌어서 시골 가서 살고 싶어요. ⠀ + 땅을 사던, 빌리던 해야죠. 10년 정도는 더 일하고, 조금씩이라도 모아서 시골 가고 싶어요. 농사를 지을 생각은 없고, 산에 약초나 캐러 다니고 싶어요. 요즘도 종종 다니거든요. 봄이랑 가을에 지방까지 내려갔다 오곤 해요. ⠀ 더 많은 참여자들의 이야기는 삼성카드 인생락서 앱, 다시 봄날 게시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남자는죽을때까지남자다 #THENEWGR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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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창규(60, 서비스업) ⠀ “50점짜리 아빠를 딸이 너무 끌고 다니네요.” ⠀ 해준 것도 없는 아빠를 딸이 너무 데리고 다닌다고 했다. 그게 결코 싫어서 하는 얘기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는 스스로를 부족한 아버지라고 얘기했다. 무엇이 부족했을까. 그는 그저 같은 세대의 다른 아버지들처럼 가장의 역할에 충실했을 뿐인데. 가정을 지켜야 했고, 가족을 먹여 살려야 했을 뿐인데. ⠀ ⎯⎯⎯⎯⎯⎯⎯⎯⎯⎯⎯⎯⎯⎯⎯⎯⎯ - 부족한 아버지라고 하신 이유가 궁금해요. ⠀ + 당연한 거야, 점수를 후하게 줘도 나는 50점짜리 아빠고 남편이야. 내가 좋은 남편이었고, 좋은 아버지였고를 떠나서 고생시켰잖아. 그러니까 50점이야. 거기다 내가 보수적이었어. 요즘 젊은 친구들이 우리 세대랑은 다르잖아. 생각하는 것부터 행동하는 것까지. 그 흐름의 변화에 내가 맞추지 못했던 것도 같아. ⠀ + 우리 아버지도 그랬어. 그냥 쭉~ 앞만 보고 살아오신 게 우리 아버지였고, 나 역시 그걸 보고 자랐어. 애들을 잘 돌보지 못했어. 그런데 뭐 누구나, 사람 사는 게 다 그렇겠지요. 어쨌든 막상 얘기를 하려니 이렇게 부족하단 말밖에 나오지 않네요. ⠀ + 그래도 딸이 엄마, 아빠를 데리고 어디라도 가려는 편이에요. 오늘도 이렇게 끌려왔고요. 보통 저는 억지로 끌려오죠, 오늘처럼요. 그래도 가족끼리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되는 것 같아요. 딸 덕분이죠. ⠀ - 그래도 잘 이끌어 오신 것 같아요. ⠀ + 와이프를 내가 잘 만났어요.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다가 만났는데, 참 착하고 성실해요.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 없었어요. 아들, 딸 잘 키운 것도 다 집사람이 한 거고… 애들 빨리 결혼시키고 집사람이랑 놀러 다니고 해야죠. ⠀ + 요즘 내가 젊어서 공부를 좀 열심히 할걸, 이런 생각을 해요. 좋은 대학교를 갈걸, 이런 것보다 내가 그때 공부를 좀 했으면 살아오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됐을 것 같아요. 돌아간다면 하기 싫어도 머리 싸매고 해볼 거예요. ⠀ ⎯⎯⎯⎯⎯⎯⎯⎯⎯⎯⎯⎯⎯⎯⎯⎯⎯ ⠀ 새로운 경험이라고 했다. 서울의 중심가에서 스스로를 꾸미고, 안 해본 연기도 하면서, 살아오면서 처음 겪는 일이라고 했다. 부족하기만 했던 삶을 살아왔다고 한 그였지만, 적어도 그의 딸에게 그는 넘치는 아버지였을 것이다. ⠀ 더 많은 참여자들의 이야기는 삼성카드 인생락서 앱, 다시 봄날 게시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남자는죽을때까지남자다 #thenewgr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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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례위(54, 무역) ⠀ “아쉬운 게 없을 수 없지만, 내가 바꾸면 돼요” ⠀ 부사관으로 군대에 입대해 전역을 하고, 젊어서는 공장을 운영했다. 10억이 넘는 돈을 날리며 망했던 적도 있다. 그리고 지금은 무역을 하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돼지를 100마리 키우고, 스킨스쿠버 클럽을 인수했다. 중국에서는 가죽과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다. ⠀ ⎯⎯⎯⎯⎯⎯⎯⎯⎯⎯⎯⎯⎯⎯⎯⎯⎯ - 가정을 두고 사업을 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 + 집사람이 없었으면 시작부터 불가능했던 일이에요. 교회에서 만났어요. 제가 군대 막 전역하고 스물다섯 정도 먹었을 때, 집사람은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올라온 애기였어요. 막내 동생과 나이가 같아서, 동생처럼 챙기다 보니 연애하게 됐어요. 5년 연애하고 결혼을 했죠. ⠀ + 많이 아쉬워요. 그때도 계속 사업한다고 집사람 속을 많이 썩였죠. 내 직장생활은 평생에 5년이 끝이었고, 계속 사업을 했어요. 지금이야 괜찮지만 당시에는 정상적인 궤도에 올라가는 사업이 없었어요. 일정하게 월 수익을 못 가져다줄 때가 많았죠. 여행 한번 제대로 간 적 없고, 맛있는 거 한번 제대로 사준 적 없어요. ⠀ - 사모님 정말 대단하신 분 같아요. ⠀ + 아 그럼요. 제 부모님도, 집사람 부모님도 이혼을 하셨어요. 그래서 저와 집사람의 철칙이, 우리는 절대 가정을 깨지 말자, 였어요. 집사람과 맞벌이를 하다가 애들은 엄마가 키워줬으면 해서, 좋은 직장을 내려놓고 애들을 키웠어요. ⠀ + 그래서 큰 애는 과학고 나와서 카이스트를 갔고, 지금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 갔어요. 둘째는 한양대, 막내는 좋아하는 거 한다고 경북대 항공과에 갔어요. 이걸 다 엄마가 했어요. 제가 뭘 했겠어요. 집사람이 정말 다 했어요. ⠀ ⎯⎯⎯⎯⎯⎯⎯⎯⎯⎯⎯⎯⎯⎯⎯⎯⎯ ⠀ 그 역시 나와 비슷하게 아버지에게 아버지로서의 역할이나 책임, 의무를 배우지 못했다. 그리고 그는 그 사실을 자식들 앞에서 인정했다. 부족한 게 많은 아버지일지도 모르겠다고. 그렇지만 너희들은 나보다 좋은 아버지가, 어머니가 될 수 있지 않겠냐고. 그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살아온 그의 태도를 배울 수 있었다. ⠀ ⎯⎯⎯⎯⎯⎯⎯⎯⎯⎯⎯⎯⎯⎯⎯⎯⎯ #아빠에게 ⠀ 아빠!! 안녕~ 막내딸 현서야ㅎㅎ 어떻게 하다가 이렇게 편지를 쓰네ㅋㅋ 항상 우리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해줘서 너무 고마워. 하지만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쉬어서 가족끼리 여행 갔으면 좋겠어. 너무 무리하게 일하지 말고 아빠도 조금 쉬어가면서 일해! 나는 그런 아빠가 멋있고 항상 고마워. 그리고 내가 항상 사랑하는 거 알지?? 아빠 사랑해~❤❤ ⠀ **더 많은 참여자들의 이야기는 삼성카드 인생락서 앱, 다시 봄날 게시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tailoredsuit #ptoman #thenewgrey #beforeafter #makeover #더뉴그레이 #비포에프터 #메이크오버 #아빠 #아버지 #가족 #가족사진 #이태원 #콩카페 #버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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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양수(54, 공장 관리직) ⠀ “꾸미고 사진 찍은 경우가 거의 없어요. 영정사진이라 생각하고 왔어요” ⠀ 그는 꿈꾸지 못한 삶을 살았다. 꿈을 키울 틈이 없었다고 하는 게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그때, 그때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살았다고 했다. 장남이었기 때문에, 자신을 돌아볼 겨를도 없었다. 그저 경제적으로 하루라도 빨리 독립해서 가족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했다. ⠀ ⎯⎯⎯⎯⎯⎯⎯⎯⎯⎯⎯⎯⎯⎯⎯⎯⎯ - 장남이셨다고요? ⠀ + 네, 그래서 빨리 빠져줘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요즘 젊은 친구들과 달리 나 자신에 대한 고민을 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90년도에 제대를 하고 바로 직장을 4년 정도 다녔어요. 그러다 음악 관련 유통 사업을 시작했어요. MP3가 나오던 시절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 - 아버지로서는 어떤 분이셨어요? ⠀ + 글쎄요.. 아마 기억에 남는 아버지는 아닐 거예요. 옆에는 있었다, 정도일 것 같아요. 해준 것도 없고 신경도 못썼어요. 하고 싶다 할 때 제대로 해준 것도 없고요. 지금도 옆에만 있는 존재인 것 같아요. 해주진 못했지만, 옆에는 있어준 존재. 그런데도 애들은 제게 뭐라도 해주려고 하는 것 같아요. 제가 자격이 있는진 모르겠지만요. ⠀ + 제 아버님도 늘 옆에 있어주셨어요. 어머니는, 장남이었던 제게 뭐든 다 해주려고 하셨고요. 동생들이 예전엔 시기도 제법 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어머니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그걸 아쉬워하셨어요. ⠀ + 아버님은 30년 동안 늘 복권을 사셨어요.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못해줬던 걸 해주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현실적으로 방법이 없다 보니 돈이 생기면 복권을 사셨죠. 그렇지만 저는 복권을 사지 않아요. 아직 일할 수 있는 힘도 있고, 풍요는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오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 ⎯⎯⎯⎯⎯⎯⎯⎯⎯⎯⎯⎯⎯⎯⎯⎯⎯ ⠀ 아쉬운 게 너무 많다고 했다. 마음이 급했고, 지금과 달리 무언가에 대한 정보를 잘 구할 수 없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준비를 잘 하지 못했다고 했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준비했지만, 더 준비했어야 했다고. 은퇴 후에는 두 딸이 어렸을 때 못해준, 정이 든 밥상을 차려줄 수 있는 식당을 운영하고 싶다고 했다. 상호는 “아빠 맘마”라고 했다. “아빠 맘마”, 꼭 가볼게요. ⠀ ⎯⎯⎯⎯⎯⎯⎯⎯⎯⎯⎯⎯⎯⎯⎯⎯⎯ #OFFTHERECORD ⠀ 딸 : 아빠, 배에 힘줘. 알겠지? 아빠 : 아빠도 알아, 이따 찍을 때 힘줄게. 지금 힘주면 힘들어. ⠀ ⎯⎯⎯⎯⎯⎯⎯⎯⎯⎯⎯⎯⎯⎯⎯⎯⎯ #아빠에게 ⠀ 아빠 안녕 아빠 딸 지은이랑 별이야. 그 사진촬영 이벤트 이후로 영화도 같이 보고 예전보다 더 가까워진 기분이 드는 것 같아. 아직까지 우리가 서로에 대해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어색하긴 하지만, 이 부분이 우리 가족만의 애정표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 요즘 나는 일이 잘 안 풀려서 심란하지만 옆에서 격려해줘서 너무 고마워. 별이는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 필리핀은 시차가 우리나라보다 한 시간 늦어서 한 시간 젊어졌다고 좋아하더라. 별이 돌아오면 셋이 또 영화 보러 가자. 그전에 재밌는 영화 나오면 같이 보러 가고. 별이가 사랑한다고 전해달래, 물론 나도. ⠀ **더 많은 참여자들의 이야기는 삼성카드 인생락서 앱, 다시 봄날 게시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tailoredsuit #ptoman #thenewgrey #beforeafter #makeover #더뉴그레이 #비포에프터 #메이크오버 #아빠 #아버지 #가족 #가족사진 #청구 #이시이 #약수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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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길성(61, 중장비 대여업) ⠀ “내 평소를 너무 벗어나는 게 아닌가 했는데, 새로운 기분이네요” ⠀ 40년째 같은 일을 하고 있었다. 성인이 되기 전부터 그는 일을 했다. 평생에 직업을 열다섯 개 정도 가졌다고 했다. 그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일을 하다 처음 정착을 한 의정부에 갔을 때 그의 주머니에는 돈 3만 원 밖에 없었다. 그렇게 조금씩 모아서 결혼을 하고, 세 자녀를 키우고 있는 가장이 되었다. 그는 지금도 일이 먼저라고 했다. ⠀ ⎯⎯⎯⎯⎯⎯⎯⎯⎯⎯⎯⎯⎯⎯⎯⎯⎯ - 40년째 하시는 일이 힘들진 않으세요? ⠀ + 정확히는 42년째가 됐네요. 저희가 어렸을 적에는 월급을 안 줘도 삼시 세끼만 먹을 수 있으면 된다는 시대였어요. 양계장, 폐차장, 프레스, 그러다 지금의 중장비 포클레인 기술을 배웠어요. 몸에 맞는 것 같아요. 체질에 맞다는 얘기인 것 같아요.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직업이기도 하고요. ⠀ + 아마, 늦둥이가 대학 졸업하려면 6, 7년 정도는 더 해야 하지 않을까요. 일밖에 모르는 남편, 일밖에 모르는 아빠였어요. 내가 일을 안 하면 살 수가 없으니까. 스스로를 늘 세뇌했어요. 물론 그렇게 했으니까 우리 가족이 살았는지도 몰라요. ⠀ + 제 아버지도 저보다 더하면 더 했던 분이세요. 평생 일만 해서 6남매를 키우셨고, 어디 가서 돈도 못써보고 돌아가신 분이에요. 밤낮없이 일만 하셨어요. 그 영향을 제가 많이 받았나 봐요. 저도 지금 이 기술을 밥만 먹고 잠만 자면서 배웠거든요. ⠀ - 가족 여행도 한 번 안 가보셨어요? ⠀ + 둘째는 스페인 유학도 시켰어요. 그런데 애들이 물어보더라고요. 아빠는 왜 휴가에도 같이 놀러 안 가냐고. 내가 지금 일 안 하고, 안 모아두면 자식들에게 훗날 부담이 될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나는 지금도 죽어라 살아요. 애들한테도 그냥 보여주며 살았어요. 열심히, 부지런히, 알뜰하게 살면 보고 배우겠지. 생각했어요. ⠀ - 그래도 은퇴를 하시겠죠? 나중에라도 좀 쉬셔야죠. ⠀ + 내 고향에, 내가 예전에 태어난 집, 어머니 아버지가 사셨던 그 집을 제가 20년 전에 매입을 했어요. 그리고 3년 전부터 수리를 손수 다 했어요. 늦둥이 대학 졸업하면 저는 그리 갈라 그래요. 조상님들 산소도 거기 다 있고, 제 고향이기도 하니까. 물론 눌러 앉아 살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왔다 갔다 해야죠. ⠀ + 아 그리고 여행이 그렇게 가보고 싶어요. 다른데 아니고, 고조선 시대의 유적지들 있잖아요. 거기를 속속들이 파헤쳐 보고 싶어요. 만주, 연해주 다 가보고 싶었는데 나이가 50이 넘으니까 이제 체력적으로 한계가 있더라고요. ⠀ ⎯⎯⎯⎯⎯⎯⎯⎯⎯⎯⎯⎯⎯⎯⎯⎯⎯ ⠀ 60이 넘은 나이에도 그는 여전히 내일을 위해 살고 있었다. 내일을 위해 오늘을 기꺼이 포기할 수 있는 삶. 40년을 그렇게 살아올 수 있게 한 그 원동력이, 바로 그의 가족이지 않았을까 짐작해본다. ⠀ ⎯⎯⎯⎯⎯⎯⎯⎯⎯⎯⎯⎯⎯⎯⎯⎯⎯ #OFFTHERECORD ⠀ 딸 : 아빠 모델 해도 되겠다. 아빠 : 내가 모델 하면 모델 다 굶어죽지 ⠀ ⎯⎯⎯⎯⎯⎯⎯⎯⎯⎯⎯⎯⎯⎯⎯⎯⎯ #아빠에게 ⠀ 아빠, 둘째 딸 유송입니다! 우리 아부지 항상 멋지다고 생각했지만, 멋있게 꾸며 입으니 정말 다른 사람 같더라구요! 진작 이렇게 신경 써드릴 걸 하는 죄송함이 들었습니다. 저희 삼 남매 키우시느라 항상 고생이 많으신데, 저희는 아직 엄마 아빠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있네요. 그래도 저희는 각자의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말씀하신 것처럼 성실하게 꾸준히 하다 보면 이뤄진다고 하신 것처럼 저희도 조급해하지 않고 조금씩 이뤄나가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아버지, 어머니 우리 앞으로 꽃길만 걸어요! ⠀ 둘째 유송 올림♡ ⠀ **더 많은 참여자들의 이야기는 삼성카드 인생락서 앱, 다시 봄날 게시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tailoredsuit #ptoman #thenewgrey #beforeafter #makeover #더뉴그레이 #비포에프터 #메이크오버 #아빠 #아버지 #가족 #가족사진 #이태원 #경리단길 #한남동 #33apart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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