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 민락동 회센터 화장실서 황화수소 흡입 여고생 두말만에 숨져

2019-09-3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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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광안리 민락동 회센터 전경 / 사제공=자료사진부산 수영구 민락동 회센타 지하 공중화장

부산 광안리 민락동 회센터 전경 / 사제공=자료사진
부산 광안리 민락동 회센터 전경 / 사제공=자료사진

부산 수영구 민락동 회센타 지하 공중화장실에서 유독가스를 마신 뒤 쓰러져 두 달째 의식불명 상태이던 여고생이 끝내 숨졌다.

30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11시 57분쯤 부산의 한 요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던 A양(19)이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양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병원 측은 A양이 황화수소 중독에 의한 무산소 뇌 손상으로 사망했다는 소견을 경찰 측에 전달했다.

앞서, A양은 지난 7월 29일 새벽 3시 10분경 민락동 한 회센터 지하 공중화장실에서 유독가스에 중독돼 쓰러진 뒤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당시 남자친구 (B)는 심폐소생술을 하였지만 호흡정지 및 심정지가 왔고, 지나가는 행인이 119에 신고하였고 급히 병원에 갔지만 이미 심정지 상태가 와서 심각한 뇌 손상까지 왔다.

당시 경찰은 오수처리 시설에서 발생한 황화수소가 공중화장실 세면대 바닥 하수구 구멍을 통해 화장실로 유입돼 A양이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수사 중 이였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은 산업안전보건법상 단시간 허용 농도 기준치인 15ppm의 60배가 넘는 1천ppm의 황화수소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부산시는 공중화장실 정화조 유독가스 유출 사고를 막기 위해 부산시내 공중화장실 244곳의 정화조 시설을 모두 폐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home 최학봉 기자 hb707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