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임직원 353명, 최근 10년간 임대주택 입주“…부동산 재테크?

2019-10-0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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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의원 “주거취약계층 위한 임대주택사업 취지에 배치”

LH 임직원 임대주택 계약현황 /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실
LH 임직원 임대주택 계약현황 /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공급하는 국민·공공임대주택에 자사 임직원 수백명을 입주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을 목적으로 하는 LH의 분양 전환 공공임대 주택사업이 임직원들의 부동산 재테크 수단으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2일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8년 2월~올해 7월까지 10여년간 총 353명의 임직원이 임대주택에 거주했다.

유형별로 보면 △공공임대(10년) 227명 △공공임대(50년) 2명 △분납공공임대 22명 △국민임대 54명 △행복주택 15명 △기존주택매입임대 33명 등이다.

LH 임대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LH 임직원 중 70.5%가 10년 단기 임대 또는 분납임대 후 분양전환을 조건으로 하는 아파트에 거주한 셈이다.

가구 전용면적은 16.7~124.8㎡으로 다양했다. 입주 임직원들의 직급은 1급 선임연구원부터 업무직 사원까지 지위고하를 막론했다. 임대료 없이 9500만원의 임대보증금만으로 거주한 세대도 있었다.

공공임대는 주변 시세의 60%가량에 불과한 낮은 임차료에 최장 10년간 거주할 수 있다. 임대 계약기간이 끝나면 해당 주택을 우선적으로 분양받을 수 있는 조건도 따른다.

임대주택에 관한 정보를 쥐고 있는 LH 임직원들이 스스로 임대주택에 대거 입주한 것은 도덕적 해이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LH 측은 "당사 임직원은 일반 계약자와 마찬가지로 법적 절차와 제도에 따른 입주 자격을 갖춰 정상적으로 입주했다"고 해명했다.

home 이다빈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