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김현종 차장 또 물의…이번엔 “외교관이 무릎 꿇어”

2019-10-0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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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차장, 9월 하순 미국 한·폴정상회담에 '의전 실수'로 배석 못해
주 유엔대표부 서기관급 의전담당 외교관의 경위보고 과정에서 발생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 연합뉴스 자료 사진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 연합뉴스 자료 사진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언쟁에 이어 또 다시 물의를 빚어 구설에 올랐다.

이번에는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의 서기관급 외교관 A씨가 '의전 실수'를 이유로 김 차장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는 것이 물의의 내용이다.

조선일보 등 관련 보도에 따르면, 지난 달 하순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 차 미국 뉴욕 방문 당시 김 차장은 9월 23일(미국 현지시간) 유엔본부 정상회담장에서 한·폴란드 정상회담에 배석하려 했으나 주 유엔대표부에서 의전을 담당하는 A씨가 출입 비표 준비 과정에서 저지른 실수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9월 23일(미국 현지시간) 뉴욕 윤엔본부 정상회담장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안드레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의 한·폴란드 정상회담에는 김 차장은 빠진 채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고민정 대변인, 신지연 제 1부속비서관만 배석했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안드레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9월 23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안드레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9월 23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 청와대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3일(미국 현지시간) 주유엔 대한민국대표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현종 차장이 의전 실수를 문제 삼아 외교관의 무릎을 꿇게 한 사실이 있느냐. 사죄한 외교관이 누구냐"고 질의했다.

이 질의에 주유엔 대표부 소속 서기관 A씨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 의원은A 서기관에에 "김(현종) 차장이 숙소로 불렀느냐"고 물었고, A씨는 "(김현종 차장)숙소로 갔다. 방으로 갔다"고 답변했다.

정 의원이 '의전 실수를 한 것을 김 차장이 심하게 질책했나'라고 다시 묻자 A씨는 "심하게 질책(하거나) 그런 건 아니었고, (의전 실수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제가 그 상황에서 부당하다고 느꼈거나 불편하다고 느꼈다면 고발했을 텐데 그런 건 없었다"고 추가로 설명했다.

정 의원은 "공직사회에서 부하에 질책할 수는 있는데, (무릎을) 꿇렸는지 꿇었는지 모르지만 그런 모양이 나온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라면서 "본 의원이 김 차장과 강경화 외교장관이 영어로 언쟁한 것을 얘기한 다음에 김 차장이 페이스북에 '부덕의 소치'라고 사과까지 했는데, 사과 닷새 후에 또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힐난했다.

김 차장은 지난 4월 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국 순방 당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공개적으로 언쟁을 벌인 사실이 9월 중순쯤 국회에서 공개돼 물의를 빚었다가 나중에 '부덕의 소치'라고 공개 사과했다.

당시 사건은 김 차장이 외교부 작성 문건에 "오타(誤打)와 비문(非文)이 있다"는 이유로 담당 직원을 질책하다가 강경화 장관이 "우리(외교부) 직원에게 소리치지 말라"는 취지로 항의하는 과정에서 언쟁으로 번졌다고 알려졌었다.

home 윤석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