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 오늘(7일)부터 릴레이 발표…'최연소 수상' 나올까

2019-10-0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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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올해 수상자, 오늘(7일)부터 14일까지 잇따라 발표
외신, 평화상에 16세 환경운동가 툰베리 가능성 거론...문학상은 2명 배출

'당신들이 꿈 앗아가' 환경소녀, 유엔 격정 연설 (CG) / 연합뉴스TV 제공
"당신들이 꿈 앗아가" 환경소녀, 유엔 격정 연설 (CG) /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 '인류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인물'에게 수여되는 노벨상의 올해 수상자가 7일부터 14일까지 잇따라 발표된다.

가장 큰 관심은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의 영예를 안을지에 쏠린다.

'미투'(나도 당했다) 논란으로 지난해 수상자가 없었던 문학상은 2018년과 2019년 수상자가 동시에 발표된다.

6일 노벨위원회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해 노벨상 수상자 발표는 7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8일 물리학상, 9일 화학상 등 과학 분야 수상자가 먼저 발표된다. 이어 10일 문학상, 11일 평화상, 14일 경제학상 순으로 수상자가 공개된다.

◇툰베리 '최연소 기록' 바꿀까…트럼프도 관심

노벨평화상 수상 후보자로는 10대 기후 운동가 툰베리의 이름이 외신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다.

AFP통신은 전문가들은 조심스러워 하지만, 노벨상에 민감한 출판계는 툰베리로 기울어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2003년생인 툰베리는 지난해 8월 학교에 가는 대신 스웨덴 의사당 앞에서 기후 변화 대책을 요구하는 1인 시위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한 달 넘게 이어진 그의 호소는 전 세계 100여 개 도시에서 수백만 명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 운동으로 발전했다.

그는 지난달 23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일정 중 하나인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격정적인 연설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처하지 못한 세계지도자들이 "꿈을 빼앗아 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후변화와 평화상이 추구하는 폭력 종식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여전히 분분하기 때문에 어떠한 예측도 불확실하다고 AFP는 덧붙였다.

로이터통신도 툰베리를 "기후변화 논쟁에서 많은 동료에게서 존경받는 동시에 일부 비평가들에게서 조롱을 받는 양극화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그의 공격적인 스타일이 노벨위원회 일부 위원들의 관심을 끊게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툰베리는 이번 달에 노벨상을 받을 승산이 있는 후보"라며 그의 이름을 거론했다.

2011년 노벨평화상 공동수상자인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의 평화운동가 리머 보위는 지난주 언론 인터뷰에서 툰베리와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주(州) 파크랜드 총격사건 생존학생들을 중심으로 조직된 총기규제 옹호 단체인 '우리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Our Lives)이 공동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만약 16세인 툰베리가 평화상을 받는다면 2014년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당시 17세)의 최연소 수상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블룸버그통신은 평화상 수상자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또 다른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라고 전했다. 툰베리와는 정반대로 기후변화를 '사기'라고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툰베리가 동시에 수상 가능성이 점쳐지는 특이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취임 후 노벨상에 누누이 애착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지난달 뉴욕에서 기자들에게 "그들이 공평하게 수여한다면 나는 많은 일과 관련해 노벨상을 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노벨위원회의 수상자 선정이 공평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리비아의 여성 법학도 출신 운동가 하자르 샤리프(26), 소말리아 태생의 여성 사회운동가 일와드 일만(29),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 리더인 네이선 로(26) 등 젊은 리더 3명과 1971년 미군의 베트남 개입에 대한 기밀문서를 언론에 유출한 미국의 내부 고발자 대니얼 엘즈버그도 평화상 후보로 거론된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위대한 여성 작가 많아…문학상 2명 중 1명은 여성 관측"

문학상에도 평화상 못잖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학상은 지난해 스웨덴 한림원의 '미투' 논란으로 시상이 취소됐다. 그래서 2018년과 2019년 수상자가 10일 함께 발표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5일 한림원 스캔들로 인해 문학상 수상자 선정은 다양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림원이 산산이 부서진 평판을 회복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안데르 올슨 문학상위원회 위원장은 "우리는 문학에 대해 유럽 중심의 시각을 갖고 있었다. 지금은 전 세계를 둘러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전에는 훨씬 남성 지향적이었다. 지금은 이미 위대한 여성 작가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명의 수상자 중 1명은 여성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디언은 러시아 소설가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카리브해 프랑스령 과들루프섬 출신인 마리즈 콩데, 캐나다의 마거릿 앳우드 등 여성 작가의 수상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가디언은 이와 함께 헝가리 소설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주크 그리고 단골 후보인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와 케냐의 응구기 와 시옹오 등을 강력한 경쟁자로 소개했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영국 베팅업체 '나이사오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유력 후보군에 무라카미와 다와다 요코(多和田葉子·59) 등 일본 작가 2명의 이름이 올라 있다고 전했다.

미국물리학회 기관지 '인사이드 사이언스'는 과학 분야 노벨상을 받을 가능성이 큰 연구 내용을 분야별로 소개했다.

7일 발표되는 생리의학상은 ▲유방암 유전자 ▲C형 간염 치료 ▲광유전학 분야 연구, 8일 물리학상은 ▲외계행성·블랙홀 관측 ▲양자정보과학 ▲초전도체 연구, 9일 화학상은 ▲신물질 제조 관련 화학적 구조 쌓기 ▲별의 화학적 기원 ▲DNA 기술 연구가 수상 후보로 떠올랐다.

노벨상 홈페이지 캡처
노벨상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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