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의심했다” 영화 '조커' 번역이 진짜 이상하다는 말이 쏟아지고 있다

2019-10-0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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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나와서도 계속 생각난다는 그 자막
극 중 '가취있다'는 자막이 번역 오류라는 주장 나와

이하 영화 '조커'
이하 영화 '조커'

영화 '조커' 번역이 일부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2일 국내 개봉한 '조커'는 7일 현재 관객 219만 명 이상을 돌파하며 흥행 중이다. 영화를 본 관객들 사이에서 '번역이 이상하다'는 말이 돌고 있다.

논란이 된 말은 극 중 조커인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 분)이 노트에 쓴 'make cents'다. 영화에서 해당 장면이 나올 때 '가취있다'라는 자막이 떴다. 원래 'make sense'(가치있다)가 맞는 표기인데 아서가 'sense'를 'cents'라고 썼으니 번역가는 한글 자막도 틀린 표기로 쓴 것으로 보인다.

번역가가 '가취있다'로 번역한 이유에 대해 일부에선 "아서가 악필인 데다 교육 수준이 낮은 캐릭터임을 고려한 것 같다"라고 했다.

반면 틀린 번역이라는 주장도 있다. 구독자 33만 명 이상을 보유한 영화 유튜버 '민호타우르스'는 지난 2일 올린 '조커 의미 분석' 영상에서 해당 자막에 의혹을 제기했다.

민호타우르스는 "말 그대로 조커다운 표현의 뉘앙스를 번역에서 제대로 살리지 못한 '반쪽짜리 번역"이라고 평했다.

민호타우르스는 "아서가 'sense'를 'cents'라고 쓴 건 고의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관한 근거로 민호타우르스는 "철자를 몰라서 그랬다고 하기엔 (노트의) 다른 문장들 철자가 모두 정확했다. 어려운 단어도 아닌데 굳이 'sense'만 잘못 썼다고 보는 건 무리다"라고 했다.

민호타우르스는 "아서가 'cents'라고 쓴 이유는 일종의 코미디언으로서의 '드립'"이라며 "노래 가사도 발음이 같은 점을 이용해 'Pray for you'를 'Pray 4 you'라고 쓰는 것과 비슷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실 이런 표현이 그다지 재밌지도 않지만, 아서가 다른 사람들과 웃음 포인트가 다른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그럴 만하다"고 설명했다.

민호타우르스는 또 다른 해석도 내놨다. 그는 "'cents'는 아서 어머니 페니 플렉을 향한 애정 표현일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페니(Penny)는 가장 작은 화폐 단위로 센트(Cent)와 같이 쓰인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번역 오류에 관한 지적은 민호타우르스뿐만이 아니다. 포털사이트 '조커' 평점 게시판에는 번역을 지적하는 댓글이 다수 눈에 띈다. 일부는 "또 '그 번역가'"라며 '조커'를 번역한 박지훈 씨를 비판하기도 했다.

'조커' 평점게시판 캡처
'조커' 평점게시판 캡처

박지훈 씨는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번역했을 때도 오역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조커' 번역을 박지훈 씨가 맡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땐 영화 팬들 사이에선 개봉 전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