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사람들입니다"라며 민경욱이 페이스북에 올린 황당한 사진

2019-10-0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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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개혁 촉구 촛불집회 사진 조작’ 의혹 제기
알고보니 올린 사진 모두 해당 집회가 관련 없어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검찰 개혁 촉구 촛불집회의 사진이 조작됐다고 주장하며 그 근거로 제시한 사진이 모두 해당 집회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민 의원은 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많은 군중이 찍혀 있는 사진 세 장을 올린 뒤 "참석 인원을 부풀리려고 사진을 조작했군요, 무서운 사람들입니다"라고 말해 검찰 개혁 촉구 촛불집회 사진이 참석자 수를 부풀리기 위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 의원이 제시한 사진들은 검찰 개혁 촛불집회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가 제시한 첫 번째 사진은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후보가 신문 광고에 사용한 사진이다.

두 번째 사진 역시 검찰개혁 촉구 촛불집회와 관련이 없다. 이 사진은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촉구 시위 소식을 전하는 연합뉴스의 사진이다.

지난 3일 연합뉴스는 사진 하단에 잘라 이어 붙인 자국이 선명한 이 사진을 '3일 서울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마친 보수단체 회원 등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해 사랑채 앞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란 설명을 달아 전송했다가, 사진 송고 시스템 상의 오류로 사진의 아랫부분 일부가 겹쳐졌다고 해명했다. 사진 속 시위에는 자유한국당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소속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민 의원으로선 자신들이 참석한 시위를 비하한 셈이다.

연합뉴스는 이 사진에 '3일 서울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마친 보수단체 회원 등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해 사랑채 앞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란 설명을 달았다.
연합뉴스는 이 사진에 '3일 서울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마친 보수단체 회원 등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해 사랑채 앞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란 설명을 달았다.

세 번째 사진은 2017년 3월 4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촉구 촛불집회를 촬영한 것이다.

논란이 일자 민 의원은 세 번째 사진만 남겨놓고 게시물을 삭제했다. 그는 세 번째 사진에 “띄엄띄엄 앉고 빈 자리에 촛불 켜놓고, 풍선 달아놓고, 한 사람이 촛불 두 개씩 들고…. 프로 시위꾼들의 대표적인 참가 인원 부풀리기 장난질입니다. 밤에는 순식간에 참가 인원을 두세 배 늘릴 수 있습니다”란 설명을 달았다. 하지만 빈자리에 촛불과 풍선을 배치한 것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서였을 뿐, 참가 인원 부풀리기와는 관련이 없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