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등을 돌렸다...” 일부 아이폰 사용자들이 '애플'에 분노한 이유

2019-10-1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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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에 이어 소비자들 분노 산 애플 행보
애플, 홍콩 시위대 앱을 불법이라는 이유로 삭제해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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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중국 매체 비판을 받은 홍콩 시위 관련 앱을 결국 삭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현지시각) 애플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홍콩에서 여러 위험을 피하도록 제작된 앱 'HKmap Live'를 앱스토어에서 삭제했다. 애플이 지난 3일에 이어 2번째로 이 앱을 삭제하면서, 중국 시장을 의식한 결과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애플은 홍콩에서 경찰 활동 반경, 최루탄 사용여부 등을 알 수 있게 만든 지도 앱 'HKmap Live'를 법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삭제한 바 있다. 이후 BBC 등 여러 매체에서 비난이 거세지자 애플은 다시 앱을 복구시켰고, "드디어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는 반응을 얻었다.

10일 애플은 "이 앱은 홍콩의 법규를 위반했다"라는 성명과 함께 앱을 다시 내렸다. 애플은 "조사에 착수한 결과 앱은 경찰을 겨냥하여 매복하고, 공공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라며 "경찰이 없는 지역에서 주민들을 희생시키는 데 사용됐다"고 밝혔다.

앱 개발자들은 "'HKmap Live'가 경찰을 겨냥하고 공공 안전을 위협하는 데 사용됐다는 고발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고 반발했다.

애플이 앱을 삭제하자, 일부 소비자들은 "중국 시장을 의식한 결과"라는 의견을 내놨다. 지난 9일 애플이 'HKmap Live'를 복구시키자 중국 공산당 관영지인 '인민일보'는 "애플은 옳고 그름에 대한 감각이 없으며 진실을 외면했다"라며 비난했다. 이 신문은 "폭력 시위자들에게 '문을 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플이 공식적으로 중국 측 요청을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홍콩 시위를 지지한 게이머를 자격 박탈한 블리자드 상황과 맞물려 애플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home 김유성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