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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살인사건, 법무부 먼저 알려주지 않았다

    • • 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가족 “14년이 지옥 같았다”
    • • - 지난 8월, 직접 전화해 소식 들어
    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가족 "14년이 지옥 같았다"

    - 지난 8월, 직접 전화해 소식 들어 
    - "없는 사람 자식이라 그런가" 원망도 
    - 살인범 등 공소시효 없어졌으면 
    - 용의자, 국내소환해서 법정 세워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의 어머니 이복수 씨


    14년 전, 1997년에 발생한 이태원 살인사건을 기억하십니까?
     
    당시 이태원 한 햄버거 가게의 화장실에 홍대에 다니던 대학생 조중필 씨가 흉기로 무참히 살해당한 사건이었는데요. 화장실 안에는 두 명의 용의자가 있었습니다.
     
    재미동포 에드워드 리, 그리고 미군의 아들인 혼혈 미국인 패터슨. 진범이 누구냐며 엎치락뒤치락 수사가 난항을 겪다가 검찰은 에드워드 리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재판을 하게 됩니다.
     
    그 사이에 패터슨은 미국으로 떠나버립니다. 그런데 재판을 하다 보니 검찰이 범인으로 기소했던 에드워드 리는 무죄판결을 받습니다.
     
    화장실에는 단 두 명. 에드워드 리 아니면 패터슨인데 패터슨은 미국으로 도주를 했으니 재판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어 버린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죠. 


    피해자가 있는데 살인자는 없는 상황인데요. 14년 만에 패터슨이 잡혔습니다. 이태원 살인사건 용의자 패터슨이 미국에서 검거됐다는 소식을 저희가 새벽에 속보를 듣고 피해자인 故 조중필 군의 어머니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심정 직접 들어보죠. 이복수 씨입니다. 


    ◇ 김현정> 이 소식은 언제 들으셨습니까? 


    ◆ 이복수> 우리가 법무부 인사과에 전화를 가끔씩 해요. '패터슨 소재파악이 됐냐, 한국으로 언제 들어오냐.' 그러면 법무부에서는 '소재파악 중이다. 범죄인도 청구를 했다.' 이런 식으로 대답을 했는데 올해 8월에 또 전화를 하니까 캘리포니아에 구속돼 있다고 얘기를 했어요. 


    ◇ 김현정> 법무부에서 먼저 전화가 온 게 아니고, 어머니가 혹시나 해서 전화를 줬더니 법무부에서 잡혔어요,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요? 


    ◆ 이복수> 네. 


    ◇ 김현정> 틈틈이 전화를 해 오셨나 봐요? 


    ◆ 이복수> 네. 했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잡혔답니다.' 그 소식 듣고는 기분이 어떠셨어요? 


    ◆ 이복수> 처음에는 그놈이 하도 범죄를 잘 저지르니까 미국에서도 아마 범죄를 저질러 잡혔나보다, 그리고 물어봤더니 구속돼 있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중필이가 마음을 착하게 먹고 살아서 이게 풀리나 보다, 소재파악이 안 됐다고 그랬는데 잡혀 있는 것을 아니까 그래도 미국 법정에다가 신청을 하면 한국으로 올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8월에 알았는데 지금이 10월이잖아요. 그런데 아무 연락도 없고 조용히 있으라고 그러더라고요. 괜히 떠들면 더 시끄럽고 그러니까요. 


    ◇ 김현정> 아들이 허망하게 간 지 14년 됐는데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셨어요? 


    ◆ 이복수> 우리는 그냥 지옥에서 사는 기분이죠. 지옥에서 희망도 없어요. 딸이 셋이고 중필이가 막내였는데 그래도 딸들이 결혼해서 애들이랑 오면 그 아이들 힘으로 웃는 거지, 만날 우리 둘은 말도 없이 그냥 밥 먹고 의무적으로 얘기를 하는 거죠. 


    ◇ 김현정> 저도 '이태원 살인사건' 영화를 봤습니다만, 참 열심히 살던 평범한 대학생 조중필 씨였어요. 지금 생각하면 아들의 어떤 모습이 가장 많이 떠오르세요? 


    ◆ 이복수> 얘는 워낙 바르게 자랐어요. 이렇게 얘기를 하면 자식자랑 같지만, 걔는 욕하는 걸 못 들었어요. 세 살, 네 살 먹을 때도 이건 안 되는 거다 이러면 그대로 그것만 따지고 다니고요.
     
    학교 다닐 때도 그렇게 착해서 친구하고 싸움도 안 하고 누나들이 셋 있어도 생전 말다툼도 없었고요. 


    ◇ 김현정> 그렇게 착하게 살던 아들의 모습이 떠오르시는 거군요? 


    ◆ 이복수> 지금도 생각하면 사회생활을 하든지 뭘 하든지 바르게 살 아이죠. 


    ◇ 김현정> 조심스럽지만 그 당시 얘기를 조금 해보겠습니다. 그 당시 에드워드 리, 아니면 패터슨 둘 중 하나가 범인이었어요.
     
    경찰 수사관들은 패터슨이 범인일 수 있다고 했는데 검찰에서는 에드워드 리일 것이라고 확신을 하고 에드워드 리를 기소했습니다. 결국 나중에는 에드워드 리가 무죄판결을 받은 상황을 보면서 부모님들은 생각이 어떠셨어요? 


    ◆ 이복수> 우리는 경찰이 찾아와서 범인이 밝혀졌으면, 또 우리 아이 죽인 놈들 사람 죽인 대가를 받았으면 했는데요. 이렇게 범인이 다 재판받고 나니까 없어진 거 아니에요.
     
     
    미국으로 가고 한국에 있어도 그놈은 결혼하고 아이 낳고 살고 그랬는데요. 너무 허망했어요. 우리나라가 법이 있나, 그런 생각이 들고요. 없는 사람 자식이라서 이렇게 법을 함부로 마음대로 한 건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 김현정> 그 당시에 어머님은 잡힌 패터슨이 범인일 거다, 이런 생각을 좀 하셨어요? 가족들은 어느 쪽에 더 심증을 두셨습니까? 


    ◆ 이복수> 우리는 검사 말만 들었죠. 교포 아이가 덩치도 크고 품행도 나쁘고 마약도 했고 그런다고 하니까 걔가 그런 줄 알았는데요. 검사 면회를 가면 그 검사가 어떻게 됐는지 교포 아이는 아주 나쁜 아이고, 패터슨은 요새 마음도 잡고 착하고 어쩌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같이 그 자리에 있던 범인인데 왜 그렇게 칭찬을 하고 그럴까, 우리가 보기에도 딱 두 놈 중에서 한 놈은 범인이고 한 놈은 아닌 것인데 마음을 돌리고 산다는 식으로 하더라고. 그래서 민사로 또 했잖아요. 


    ◇ 김현정> 마지막으로 한 가지. 어떤 것을 바라세요? 


    ◆ 이복수> 한국으로 데려와서 재판받아서 처벌받아야죠. 사람을 죽였는데요. 


    ◇ 김현정> 패터슨일 것이라고 지금은 확신하십니까? 


    ◆ 이복수> 확신하죠. 왜 자기가 떳떳하면 도망을 가요. 법이 좀 바로 섰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끝으로 당부하는 게 살인범이나 요새 어린 아이들에게 성폭행 그러는 거 다 공소시효가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법이 새로 만들어져가지고 내 목숨 중요하면 남의 목숨도 중요하지, 장난삼아 사람 죽이는 그 놈들을 내보낸 우리나라 법이 허무하고 약하네요. 


    ◇ 김현정>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노컷뉴스 제공>

    님의침묵 gombury@naver.com
    안녕하세요? 님의침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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