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중국을 화나게 하지 마라”

2019-10-1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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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체 버즈피드가 전한 내용
최근 친중 행보로 논란에 휩싸였던 애플

이하 셔터스톡
이하 셔터스톡

구독형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TV 플러스를 준비 중인 애플이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중국을 화나게 하지말란' 취지의 지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현지시각) 버즈피드뉴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러한 지침은 지난 2018년 초쯤에 전달됐다. 애플이 한참 애플TV 플러스에 공급할 독점 콘텐츠들이 기획되고 있을 시기였다. 애플 지도부는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중국을 안 좋게 묘사하지 마라'는 지침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버즈피드는 이러한 사실을 알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제보자를 인용하며 지침이 애플의 인터넷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담당 수석 부사장인 에디 큐와 국제 콘텐츠 개발 책임자인 모건 완델로부터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애플 대변인은 해당 의혹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최근 애플이 홍콩 시위 참가자들이 사용하는 앱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한 것을 놓고 "중국 정부에 굴복했다"는 비난이 나오는 와중에 나온 보도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애플이 삭제한 앱은 홍콩맵라이브라는 앱으로, 시위 참가자들이 경찰 위치, 최루탄 사용 여부 등 위험 요소를 공유할 때 사용하는 앱이다.

팀 쿡 애플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앱이 악용되는 사례가 있어 삭제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시위대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최근 미국은 시장 영향력을 앞세운 중국 정부가 미국 기업들에 정치적 압력을 행사하고, 기업들은 그 압력에 굴복하는 추세를 놓고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다.

지난 10일에는 게임 제작사 블리자드가 '하스스톤' 게임 대회에서 "홍콩에 자유를 달라"를 외친 프로게이머에게 중징계를 내렸다가 미국 내 이용자들에게 분노를 사기도 했다.

중국 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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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