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스포츠클럽 육성 ‘재설계’ 필요

2019-10-14 11:13

add remove print link

스포츠클럽 ‘턱없이 부족’, 그나마 절반도 ‘개선’ 필요

최경환 의원
최경환 의원

대한체육회가 체육활동 참여율과 체육저변을 확대하고 기존 스포츠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공공스포츠클럽 육성사업이 여전히 제자리를 못 잡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국회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국정감사에서 대안신당 최경환 의원(광주 북구을,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은 “우리나라 공공스포츠클럽은 98개로 일본 3600개, 독일 11만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운영 중인 공공스포츠클럽의 절반 가까이가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98개 스포츠클럽 중 17개의 클럽이 아직도 운영 자체를 못하고 있어 스포츠클럽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공공스포츠클럽은 생활체육, 엘리트체육, 학교체육의 연계를 목적으로 2013년부터 매년 공모를 통해 선정하고 있으며, 거점 스포츠클럽은 연 8억 원, 대도시형은 연 3억 원, 중소도시형은 연 2억 원을 최대 3년까지 지원하고 있다.

대한체육회의 2019년 ‘공공스포츠클럽 성과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회원, 재정자립,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등의 개선이 필요해 70점 이하의 평가를 받은 클럽이 전체 53개 중 47.2%(25개)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정된 클럽들은 연간 목표회원수(1년차 200/300명, 2년차 350/500명, 3년차 500/700명)를 달성하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목표회원수를 달성하지 못한 클럽이 전체 55개 클럽 중 47.3%(26개)에 달하며, 이 중 9개는 50% 미만의 회원 수를 확보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현재 98개인 공공스포츠클럽을 2021년까지 229개까지 확대할 계획이지만, 공모 참여율과 스포츠클럽 선정 후 운영시점을 볼 때 쉽지 않아 보인다.

2013년 3.2대 1이었던 공모 경쟁률이 2018년 0.8대 1로 급감했다. 현재 98개의 공공스포츠클럽을 선정했지만, 2015년 1개, 2015년 3개, 2019년 13개 클럽 총 17개 클럽이 아직도 운영 준비 중에 있다.

실제로 연초 최초 공모에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해 2017년 3차례, 2018년 3차례에 걸쳐 다수 공모를 진행해 공공스포츠클럽을 선정했다. 2018년 선정개수는 19개소였으나, 공모 신청개수는 1차 9개소, 2차 10개소, 3차 6개소에 불과했다.

공공스포츠클럽은 선정된 후 3년까지 국가 지원이 이뤄지지만, 선정 후 법인설립, 국가 지원, 실제운영까지 평균 6개월이 소요되어 대부분의 클럽이 정상적인 운영을 시작하지 못한 채 1년차 사업을 완료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외 주요 스포츠클럽 육성 정책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 독일은 생활체육을 중심으로 한 통합 지역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정부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사업비 지원·조세감면·무상임대 등의 혜택을 주고 있으며, 클럽 수는 11만개, 회원 수는 2750만명에 달한다. 일본은 지역의 사회문제 해결책으로 스포츠클럽을 육성하고 있다. 보조금 및 세제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클럽 수는 3600개, 회원수는 2006만명에 달한다.

최경환 의원은 “공공스포츠클럽 사업은 공모 참여율이 낮아 연간 다수의 공모가 진행되고 있으며, 사업 추진 6년차가 지났지만 사업 인지도가 여전히 낮아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며 “공모 기준과 운영 시스템을 보완하고 생활주기별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을 통한 수준별 강습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