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후 도주했던 카자흐스탄인이 자진 입국하며 공항에서 남긴 말

2019-10-1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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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창원서 초등생 뺑소니 후 본국으로 도피했던 카자흐스탄인 A씨
14일 자진 입국…자국어로 “아이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말 한 것으로 전해져

이하 연합뉴스
이하 연합뉴스

경남 창원에서 초등학생을 차로 친 후 본국으로 도주했던 카자흐스탄인이 27일 만에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은 카자흐스탄 국적 A(20)씨가 14일 오전 7시 50분쯤 인천국제공항으로 자진 입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6일 오후 3시 30분쯤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서 신호등 없는 2차선 도로를 건너던 초등학생 B군을 치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한국에 불법체류 중이었으며, 운전면허도 없었다. 사고를 낸 차량도 대포 차량이었던 탓에 경찰은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A씨는 범행 다음날 우즈베키스탄을 거쳐 카자흐스탄으로 도주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받은 후 카자흐스탄 인터폴과 공조수사로 A씨 소재를 파악했다. 경찰은 법무부 협조로 카자흐스탄 당국에 범죄인인도를 요청했다.

카자흐스탄 당국이 A씨가 자국민이라는 이유로 범죄인 인도 심사를 지연시키는 사이, 경찰은 카자흐스탄 인터폴을 통해 A씨 자수와 국내 입국을 설득했다.

A씨는 자신의 도피를 도운 친누나가 불법체류 및 범인은닉 혐의로 강제 출국 전 출입국당국에 보호조치 중이란 사실 등에 부담을 느끼고 자수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정색 마스크를 쓰고 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A씨는 자국어로 "아이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후 신병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사고 당시 머리를 다쳐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던 B군은 현재 의식을 회복한 상태로 알려졌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