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할 때 샤워기로 입 헹구면 '폐 질환' 걸릴 수 있다

2019-10-20 08:20

add remove print link

발병시 기침, 두통, 체중 감소, 식욕부진, 식은땀 등 증상
전문가 “폐 질환 등이 있는 사람 발병 확률이 높다”

양치할 때 샤워기로 입을 헹구면 '폐 질환'을 유발한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샤워기 헤드에서 나오는 물로 가글하는 버릇이 폐 건강에 안 좋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유튜브, 채널A

글쓴이는 "샤워기를 오래 쓰면 샤워기 안에도 때가 낀다"며 "면역력이 낮은 어린이, 폐가 안 좋은 사람은 급성 비결핵성 폐 질환에 걸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샤워기 헤드를 식초와 베이킹 소다를 섞어 때를 불리거나 6개월에 한 번씩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채널A는 비정형 결핵균이 샤워기 안에서 증식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커뮤니티 내용은 사실과 가깝다고 보도했다.

이하 셔터스톡
이하 셔터스톡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석찬 교수는 "주로 흙에서 서식했던 비정형 결핵균이 최근 도시에서도 발견되는데 수돗물을 타고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비정형 결핵균은 소독해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며 "수돗물에서 올라온 결핵균이 샤워기 헤드 안에 있는 바이오 필름과 만나 증식한다"고 덧붙였다.

바이오 필름은 흔히 말하는 물때를 의미한다. 그는 "오래된 샤워기 헤드일수록 결핵균이 들어 있을 수 있다"며 "면역력이 약하고 기관지염, 기관지 확장증, 폐 질환 등이 있는 사람에게는 발병 확률이 특히 높다"고 전했다.

발병시 나타날 수 있는 질병은 만성기침, 두통, 급격한 체중 감소, 식욕부진, 식은땀 등이 있으며, 완치는 가능하지만 치료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김 교수는 "샤워기 라인을 정기적으로 교체하거나 소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식초를 담근 물에 하루 정도 담그면 바이오 필름 어느 정도 사라진다"고 밝혔다.

home 김현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