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가면 일본 망한다” 유니클로 회장의 충격 예언

2019-10-1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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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첨단 국가에서 이제는 중위권…지금도 최고냐?”
“한국 향해 모두 덤벼드는 이상한 일…한국인 반일 이해”

야나이 다다시(70) 회장 / 연합뉴스 자료 사진
야나이 다다시(70) 회장 / 연합뉴스 자료 사진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로 유명한 일본의 야나이 다다시(70)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이 일본 정부를 향해 "이대로 가면 망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야나이 회장은 일본의 경제 주간지 '닛케이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일본은 세계 최첨단 국가에서 이제는 중위권 국가가 됐다"면서 작심한 듯 자국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지난 30년간 세계는 급속히 성장했다"면서 "서점에 가면 '일본이 최고'라는 책뿐인데, 예전은 몰라도 지금도 최고냐"고 반문했다.

그는 일본의 창업자 대다수가 기업 상장 후 돈만 챙기고 경영에서 물러나는 풍토를 '은퇴흥행'(引退興行)'이라고 부르면서 신랄하게 비판했다.

유니클로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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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베 총리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자민당의 '팬'임을 자처하면서 "누구도 아베 총리에게 이의를 말하는 사람이 없다"면서 "아베를 정말로 (자민당) 대(大) 총재로 만들고자 한다면 다른 의견을 말하는 사람이 없으면 안 된다"고 일본의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을 토로했다.

그는 정부 세출을 절반으로 줄이고, 공무원도 절반으로 감원해야 한다고 아베 정부에 직언을 했다.

그는 이를 2년 안에 실행할 정도의 과감한 개혁을 하지 않으면 일본은 망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에서 성공적으로 평가하는 '아베노믹스' 와 관련해서도 성공한 것은 주가 뿐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최근의 악화된 한일 관계를 의식한 듯 "한국에서 우리도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엉망이 됐지만 한국을 향해 모두가 싸울 듯이 덤벼드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며 "그런 국민성이기 때문에 한국인의 반일을 이해할 수 있다"는 말도 했다.

그는 이어 "일본인은 원래 냉정했는데, 전부 신경질적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결국 일본인도 '열화(劣化·열등화 됐다는 뜻)'했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home 윤석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