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시대와 달리 그 이전 시대 '신전'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진짜 이유'

2019-10-1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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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 건축 양식 전수한 에트루리아 시대 건축물은 거의 없는 오늘날
국립중앙박물관, 에트루리아 특별전 오는 27일까지 개최

파르테논 신전 / 셔터스톡
파르테논 신전 / 셔터스톡

판테온, 파르테논 신전 등 로마 시대에 지어진 건물은 지금까지도 남아있는데, 왜 그 이전 시대 건물은 쉽게 볼 수 없을까?

한 해에 약 1000만 명이 방문하는 이탈리아의 로마는 고대에 지어진 건축물로 가득한 도시다. 관광 지도를 따라 오래된 신전, 콜로세움 등을 구경하다 보면 문득 한 가지 질문이 떠오른다. 로마 시대 이전에는 어떤 건물이 있었을까?

흔히 로마 시대에 지어진 신전은 에트루리아, 그리스 양식에서 기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7월부터 용상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로마 이전 에트루리아' 전에서는 고대 로마 이전의 건축물은 어땠으며, 왜 남아있지 않은 지 보여주고 있다.

이하 위키트리 김유성 기자
이하 위키트리 김유성 기자

에트루리아 시대의 신전은 신과 사람을 위해 지어졌다. 오늘날에는 거의 남아있지 않은 에트루리아 신전은, 돌을 이용해 건물을 지은 로마와는 달리 나무와 테라코타 등 풍화되기 쉬운 재료로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건축물은 대부분 사라졌으며, 한국의 삼국시대를 보는 것과 같이 장식 기와, 지붕 장식 등을 통해 그 모양을 유추할 수 있다.

전시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신전 장식 기와가 소개된다. 에트루리아인들은 멘르바(미네르바-아테나), 디오니소스 등 신의 모습을 기와에 새기거나, 다양한 활동 중인 인물을 기와로 제작했다. 여기에 각종 색과 무늬를 더해 장식미를 뽐냈다.

위키트리 전성규 기자
위키트리 전성규 기자

전시에서는 신전 모양 유골함과 신에게 바치는 봉헌물 등이 소개되며 에트루리아인들이 신을 어떻게 여겼는지 알 수 있다. 이들은 신과 종교를 열성적으로 믿었으며, 양의 간을 이용해 점을 치는 '창자점'이 점성술사에 의해 행해지기도 했다.

에트루리아인들의 신전 모습을 볼 수 있는 '로마 이전, 에트루리아' 전은 오는 27일까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home 김유성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