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알바생 “가슴 확 파인 옷 입고 군인들 팩 붙여줬습니다”

2019-10-2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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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들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축제에서 터진 논란
여성 알바생들에게 일부러 야한 옷 입혔다는 지적 나와

노출 의상 이미지로, 기사 속 인물과 관련 없는 사진 / tvN '식샤를 합시다'
노출 의상 이미지로, 기사 속 인물과 관련 없는 사진 / tvN '식샤를 합시다'

주로 군인들이 오는 행사에서 여자 알바생들에게 야한 의상을 입으라는 요구가 있었다.

21일 머니투데이는 지난 5일 강원도 양구군에서 열린 'YG 밀리터리 페스타'에서 일어난 일을 관계자 말을 종합해 보도했다.

YG 밀리터리 페스타는 양구군이 장병들 사기 진작을 위해 지난해부터 개최한 것이다. 이벤트 경기, VR 체험, 먹거리 시장, 가수 공연 등이 열린다. 네일 케어, 피부 관리, 타로점 등 체험 부스도 있다. 이번 축제에는 육군 2사단과 21사단 장병 2300여 명이 참가했다.

논란은 체험 부스에서 일어났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행사 대행업체 측이 행사장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여자 알바생들에게 흰색 짧은 테니스 치마와 몸에 달라붙고 가슴 부분이 파인 옷을 제공했다. 알바생들은 "속옷이 비치고 노출이 심한 옷이었다", "조금만 움직여도 가슴이 훤히 드러났다"라고 전했다. 이어 "행사 담당자는 '군인들이 쑥스러워하니 직접 데려오라', '군인들에게 적극적으로 대하라'고 지시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들은 피부 관리 부스에서 군인들에게 직접 마스크팩을 붙여주는 일을 했다.

테니스 치마와 X자 상의 / 홍진영 씨 인스타그램
테니스 치마와 X자 상의 / 홍진영 씨 인스타그램

업체 측은 머니투데이에 "요즘 학생들이 많이 입는 치마일 뿐"이라며 "일부러 노출이 심한 의상을 준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행사에서도 여자 알바생들은 흰색 테니스 치마와 X자로 가슴 부분이 파인 상의를 입었다. 행사를 주최한 양구군청 측은 "업체가 알바생들에게 유니폼을 입힌다는 건 알았지만, 어떤 옷인지는 몰랐다. 내년에는 알바생들이 활동하기 편한 옷으로 바꾸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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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