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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점주 자녀들에게 장학금까지… 극적으로 바뀐 남양유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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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기업의 몸부림 - ‘상생 노력’ 어디까지 왔나
  • • ■ 남양유업, 밀어내기 원천 봉쇄하고 대리점주에게 ‘출산 장려금’까지
삼성전자는 한국 최고의 IT 기업으로 꼽힌다. 최근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을 제치고 미국과 영국에서 소비자들과 가장 ‘연결된(connected)’ 브랜드 '톱(TOP) 10'에 이름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이렇듯 삼성전자는 혁신과 디자인을 갖춘 제품을 무기로 전 세계인들을 사로잡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혼자만의 힘으로 글로벌 기업의 반열에 오른 것은 아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1차 협력사 개수는 무려 2,389개. 오늘날 기업들은 수많은 기업과 연결돼 있지 않으면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 삼성전자가 협력사들을 위해 매년 채용 한마당 행사를 열거나 지난해 반도체 협력사들에게 역대 최대 격려금을 지급한 것은 혼자 힘으론 글로벌 위기의 파고를 넘을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기 때문이다. 

고객은 곧 왕이라는 고객만족주의는 모든 기업의 첫 번째 경영 원칙이다. 하지만 이 고객 만족이라는 가치를 이루려면 내부 직원은 물론이고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받는 각종 파트너의 만족까지 고려해야 한다. 그래야 지속가능한 성공을 거둘 수 있다. 협력업체들과의 상생을 위해 우리 기업들이 얼마나 큰 노력을 쏟고 있는지 알아봤다.  

삼성전자 뉴스룸

종합식품회사인 남양유업의 경우 2013년 ‘갑질 사태’ 논란이 불거진 뒤 갑질 기업이라는 오명을 씻으려고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갑질 사태 이후 남양유업은 경영 전반의 목표를 상생 경영으로 전면 전환했다. 그 효과는 상당했다. 남양유업을 놓고 갑질 이슈가 터질 때마다 현직 대리점주들이 들고 일어서 사실이 아니라고 가장 크게 목소리를 낸 것. 대리점주들이 한때 남양유업과 극단적으로 대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전벽해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지난 6년간 남양유업에 어떤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갑질 사태 논란이 벌어지자 남양유업은 이른바 ‘밀어내기’를 시스템적으로 원천 봉쇄했다. 주문하지 않은 제품, 실수로 주문한 제품을 받을 경우 배송 차량을 이용해 그대로 돌려보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반송된 수량은 대리점에 물품 대금을 청구할 수 없도록 아예 제도화했다. 이처럼 시스템을 꼼꼼하게 개선하자 일부 점주로부터 ‘밀어내기가 아니라 주문 넣기가 어렵다’라는 불평 아닌 불평이 나오기까지 했다.  

이하 남양유업

남양유업은 대리점 매출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하고 신규 거래처를 개척할 때 지원하는 지원금을 인상하는 등 각종 인센티브 제도를 확대했다. 신제품 출시 때 1~3개월간 해당 신제품에 대한 반품도 지원한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남양유업은 업계 최초로 대리점 자녀에게 학자금을 지원하는 장학금 제도까지 만들어 운영 중이다. 3자녀 이상 출산 대리점에는 300만 원의 출산 장려금도 지급한다. 

또한 회사 관계자와 대리점 대표가 만나는 ‘상생협의회’를 정기적으로 운영해 제도 개선사항과 매출 증대 방향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밖에 대리점과 경영진이 직접 소통 가능하도록 주문 프로그램을 통해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게시판도 운영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회사의 모든 경영진이 기업의 성공은 혼자선 이룰 수 없다는 점을 공유하고 있다”라면서 “파트너들과의 상생과 협업이 성공의 공식이라는 점을 깨달은 뒤 회사 경영방침이 극적으로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은 2015년 8월 가맹점주에게 받는 결제 수수료를 포기했다. 결제 수수료는 당시 배달의민족 수익의 30%를 차지하는 주요 수입원이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3월에도 다시 한번 수익을 버렸다. 배달 앱의 입찰식 광고가 음식점 간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고 지속적인 광고비 상승을 부추긴다는 일부 자영업자의 불만을 받아들여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던 입찰식 광고 상품 ‘슈퍼리스트’를 폐지했다. 슈퍼리스트 자리는 무작위로 광고가 노출되는 롤링 방식의 오픈리스트 상품으로 대체했다. 광고를 통해 매출이 발생할 때만 총 음식 주문 금액의 6.8%를 광고비로 내는 시스템이다. 

수익을 버림으로써 새로운 수익을 얻는다. 이것이 배달의민족이 다른 배달 앱 업체와 다른 점이자 자영업자들과의 상생을 도모하는 방법이다. 

배달의 민족

LG그룹의 협력사 지원도 돋보인다. LG그룹은 중소기업과 장기적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동반성장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R&D(연구개발) 지원, 장비 및 부품 국산화, 사업 지원, 금융 지원, 협력회사 소통 강화라는 ‘동반성장 5대 과제’를 적극 추진해 협력사의 장기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2011년부턴 ‘LG전자 동반성장 아카데미’를 운영해 협력사의 인적자원 개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LG그룹은 협력사의 부담을 덜어주려고 경조금을 일절 받지 않도록 규정을 강화하고 마곡에 들어설 ‘LG 사이언스 파크’를 통해 중소기업 신기술 인큐베이팅 지원 등 동반성장 R&D 생태계 조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생전에 “LG에는 협력사와 갑을 관계가 없다”며 “협력사는 성장의 동반자임을 잊지 말고 LG가 협력회사들이 가장 신뢰하고 거래하고 싶은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라”고 강조한 바 있다.

LG Blog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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