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위기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에 '커피값 1만 원' 기부하라는 대학교

2019-10-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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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이 직접 학생들에게 편지
학교 측 “어디까지나 당사자 자율 의사에 의해 진행되는 것”

남서울대학교가 구조조정 위기 타개를 위해 학생들에게 발전기금을 모집했다.

지난 18일 남서울대학교 총장이 학생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총장은 수년 내 대학교에 위기가 닥친다고 말했다. 그는 "수년 내 대학 입학생은 12만 명 이상 급감해 이 추세라면 조만간 비수도권 대학의 40%가 향후 5년 이후 문을 닫거나 아니면 40%에 이르는 학생 정원 감축을 감수해야 한다고 합니다"고 말했다.

총장이 학생들에게 보낸 편지 / 남서울대학교
총장이 학생들에게 보낸 편지 / 남서울대학교

총장은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시행한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명은 '남서울인 만원의 행동 동행(행복만남)'이었다. 총장은 "온라인뱅킹을 활용해 1만 원 이상을 자동이체로 방식으로 모금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총장은 "1만 원은 친구와 함께 커피를 마시는 정도의 비용" 이라며 적극 참여를 부탁했다. 그는 "남서울대 발전을 위해 매일 커피 한잔을 후배들에게 사준다는 마음으로 적극 참가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편지가 공개된 후 학생들은 학교 재정 상황이 악화했다고 생각하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학생들은 대학교 커뮤니티에서 발전기금 모집을 비판했다. 학생들은 "평소에 커피 한 잔씩이라도 돌리고 그러는 건가", "만원이 쉽게 버는 줄 아나 봄", "나 복학하면 학교 없냐 진짜로 어떡하지"라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같은 날 남서울대학교 총학생회 페이스북에 대외 국제교류처 추종호 교수가 글을 남겼다.

추 교수는 "재학생 여러분께서 걱정하고 우려하는 부분들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모금된 발전기금들은 우리 남서울대 진일보 발전을 위한 디딤돌로의 역할수행과 더불어 온전히 학생들의 복지와 장학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라며 "NSU 만원의 행복 동행은 어디까지나 당사자 자율 의사에 의해 진행되는 것이며, 학생들에게 부담을 느끼게 한 점이 있다면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 말씀 올립니다"라고 말했다.

안녕하세요 제25대 총학생회 '꽃길'입니다. 10월 17일 학우분들께 전송되었던 총장님의 레터로 인해 학우분들이 많은 당황스러움을 느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학우분들이 문의를 주셨고 저희 총학생회 측에서 이...

게시: 남서울대학교 총학생회 2019년 10월 18일 금요일

추종호 교수는 위키트리에 총장이 학생들에게 편지를 보낸 이유를 설명했다. 추 교수는 학생들에게 가족구성원으로서 현재 상황을 인지시키기 위함이었다고 전했다.

추종호 교수는 "2020, 2030년이 되면 학생들 숫자가 적어지고 등록금 수입이 줄어든다"면서 현재 재정상태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추 교수는 "지금 상황이 나쁘지는 않다"며 "장학금을 주는 것도 전국 대학에서 1등"이라고 얘기했다.

그는 타대학에서도 비슷한 프로젝트를 시행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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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빈재욱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