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무서워서 완주한 사람 1명도 없다는 귀신의 집

2019-10-23 22:30

add remove print link

완주 상금 2만 달러까지 내걸어
최근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재단장 한 '맥케이미 매너'

완주자에게 상금까지 주지만 모두가 중도 포기하는 귀신의 집이 있다. 미국에 있는 '맥케이미 매너' 얘기다.

미국 매체 WFLA는 지난해 10월 새 단장을 마친 미국 유명 귀신의 집 맥케이미 매너를 소개했다. 맥케이미 매너는 놀이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귀신의 집과는 차원이 다르다. 귀신으로 분장한 이곳 스태프들은 갑자기 나타나거나 소리를 내는 걸로 겁을 주는데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도전자들에게 가짜 혈액을 뒤집어 쓰고, 결박하거나 밀폐된 공간에 가두고, 살아있는 뱀을 끼얹기도 한다. 몇 시간이나 이어지는 체험 동안 도전자들은 마치 공포영화 속 희생자가 된 듯한 경험을 하게된다.

이하 맥케이미 매너 공식 유튜브 캡처
이하 맥케이미 매너 공식 유튜브 캡처

극한의 공포를 추구하다보니 도전자도 아무나 받지 않는다. 만 21세 이상만 도전 가능하며 18세에서 20세 사이라면 부모 동의가 필요하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문제 없다는 의사 소견서도 필요하다. 심지어는 40페이지에 달하는 권리포기 각서에도 사인해야 한다.

만약 완주에 성공하면 2만 달러(약 2344만 원)를 상금으로 받을 수 있지만 완주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6시간을 버틴 한 여성이 최고 기록자로 남아있다.

참가자들의 모습은 모두 영상으로 기록돼 맥케이미 매너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다. 도전자들 실패 장면을 모아서 편집한 2시간짜리 영상도 있다. 맥케이미 매너 측은 이 영상을 다음 도전자들이 도전 전에 무조건 시청하도록 한다.

영상을 촬영하는 이유는 또 있다. 혹시 모를 법적 분쟁에 대비하기 위해 증거를 남겨 놓는 것이다. 도전자 중 일부는 공포감에 사로잡힌 나머지 당하지도 않은 일을 당했다고 생각해 맥케이미 매너 측을 고소하기도 했다.

맥케이미 매너는 러스 맥케이미라는 샌디에이고 출신 미국인이 만들었다. 처음에는 샌디에이고에 만들어졌다가 현재는 테네시주 섬머타운과 앨러바마주 헌츠빌 두 곳으로 위치를 옮겼다.

러스 맥케이미는 어렸을 때 아버지와 함께 간 '귀신의 집'에 감명을 받은 후 오랫동안 '귀신의 집'을 직접 만든 맥케이미 매너를 만드는 데는 그가 전공한 연극 예술 지식을 활용했다.

많은 비용을 들여 만들었고, 상금도 걸려있지만 러스 맥케이미에게 맥케이미 매너는 수익을 내기 위한 사업이 아니다. 그저 취미일 뿐이다. 이 때문에 맥케이미 매너는 따로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다만 러스 맥케이미가 키우는 개 다섯 마리를 위한 개 사료 한 포대를 입장료 대신 받는다.

맥케이미 매너는 최근 '황폐'라는 이름의 새 프로그램으로 새 단장했다. 러스는 이번 '황폐'에 대해 "이전보다 훨씬 어렵다"며 "아직 누구도 시계를 시작하지 조차 못했다"고 말했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