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국민은행장 사실상 1년 연임…노조 “선정 과정 유감“(종합)

2019-10-2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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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중 행추위 확정해 주총 선임 절차…타 계열사 CEO 교체폭도 제한적일 듯

허인 KB국민은행장 / KB금융지주
허인 KB국민은행장 / KB금융지주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사실상 연임됐다.

하지만 성과급 지급 문제 등으로 사측과 각을 세우고 있는 노동조합이 선정 과정의 투명성, 공개성 등을 들어 연임 반대 움직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조와의 관계 설정이 연임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KB금융지주는 24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허 현 행장을 단독 선정했다.

대추위는 회의 후 배포한 자료에서 “2017년 취임 후 꾸준한 실적 성장 등 탄탄한 경영성과를 달성하고 있고, 사람 중심의 조직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리더십을 겸비하고 있다”며 “금융혁신을 주도할 리딩뱅크 입지 강화 필요성 등 여러 측면을 종합 고려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대추위는 허 행장의 임기 만료(11월 20일)를 앞두고 지난 9월 27일 은행장 후보 선정 기준 및 절차에 대해 논의해왔다.

대추위는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3명의 사외이사, 허 행장으로 구성돼 있다. 허 행장은 본인이 인사 대상이어서 회의에서 배제됐다.

국민은행장은 내달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 심층 인터뷰 등 최종심사·추천을 거쳐 은행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KB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임기는 기본 2년이며 이후 1년 단위로 연장할 수 있다.

허 행장은 지난 2년 간 안정적인 수익 창출, 디지털 경쟁력 강화 등을 이끌었다는 업계 평가를 받고 있다.

문제는 노조 측의 거부 반응이다.

국민은행 노조는 이날 담화문을 내고 "직원들은 ‘깜깜이’ ‘무소식’ 속에서 아무 정보도 얻지 못하다 일방적인 최종 결과만을 통보받게 되었다"며 허 행장 단수 후보 선정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노조는 "허 행장은 입으로는 직원 중심의 경영을 하겠다면서 (시간외 수당 등) 조직의 중요한 의사결정들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며 "낙하산 우려없이 조직 안정성을 유지하게 된 것은 다행이지만 직원들이 축하의 박수는 쳐 줄 수 없다"고 비판했다.

KB금융은 KB손해보험 대표, KB국민카드 대표, KB자산운용 대표, KB생명 대표 등 다른 계열사 대표이사의 인선에도 나설 계획이다. 모두 12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장이 자리를 지키면서 계열사 대표의 교체 폭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home 이다빈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