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조직위 회장 "한국 욱일기 금지 요청 무시"

2019-10-25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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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조직위 회장 "정치 문제는 올림픽으로 가져오면 안돼…"
"평창올림픽 당시 일본도 협조했다" 입장 밝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이 욱일기 금지요청을 무시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24일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전날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 모리 요시오(森喜朗) 전 총리는 BS후지 방송에 출연해 한국이 올림픽 경기장에서의 욱일기 사용을 국제올림픽 위원회(IOC)에 요청한 데 대한 입장을 밝혔다.

모리 회장은 "정치의 문제는 올림픽으로 가져오면 안된다. 정당한 방법이 아니다"라며 "무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도쿄올림픽 조직위가 지난해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여러 가지 의미로 협력했다는 발언도 덧붙였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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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9월 11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는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욱일기 사용의 부당성을 설명하고 사용 금지 조치를 요청했다.

서한을 통해 "욱일기가 19세기 말부터 태평양 전쟁을 비롯한 일본 제국주의의 아시아 침략 전쟁에 사용된 일본 군대의 깃발"이라는 내용을 전달하며 "현재도 일본 내 극우 단체들의 외국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 시위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유럽인들에게 나치의 하켄크로이츠가 제2차 세계대전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것처럼, 욱일기는 당시 일본의 침략을 당했던 한국과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국가들에게는 역사적 상처와 고통을 상기시키는 명백한 정치적 상징물"이라고 말하며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도 이미 욱일기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IOC 측은 12일 성명을 내고 "올림픽 경기 기간동안 (욱일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될 때, 우리는 사안별로 (금지 여부를) 살펴볼 것"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home 진보연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