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생기지 않은 남자들을 당황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한 연구 결과

2019-10-3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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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오르가즘, 성적 능숙도 아니라 상대 매력에 달려
잘 생기고 건강한 자손 낳으려는 무의식적 욕구 때문

픽사베이 자료사진입니다.
픽사베이 자료사진입니다.
한국성과학연구소라는 단체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 여성의 절반 이상은 심각한 오르가즘 장애 및 성기능 장애를 갖고 있다. 오르가즘이 만족스러운 성생활에 꼭 필요한지에 대한 논의와는 별개로 한국 여성 상당수가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사실인 셈이다. 그렇다면 여성은 언제 오르가즘을 느끼는 것일까. 남성 파트너의 성적인 숙련도가 여성의 오르가즘에 정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최근의 연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교의 야엘 셀라 박사는 연애 중인 여성 439명을 대상으로 오르가즘 매커니즘에 대해 조사했다. 셀라 박사에 따르면 여성의 오르가즘은 놀랍게도 진화론과 연관이 있었다. 셀라 박사에 따르면 여성은 외모적으로 뛰어난 남성과 성관계를 할 때 오르가즘을 느낄 확률이 높았다.

▶ 야엘 셀라 박사의 논문 읽기

셀라 박사는 여성에겐 훌륭하고 건강한 자손을 바라는 무의식적인 욕구가 있으며 이로 인해 좋은 유전자를 갖고 있는 남성, 즉 건강하고 외모가 뛰어난 남성과 성관계를 맺을 때 오르가즘을 느낄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실제로 셀라 박사가 조사한 여성들은 마지막 성관계에서 오르가즘을 경험한 여성은 자신의 파트너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셀라 박사는 성관계 파트너가 매력적일수록 오르가즘을 느낄 확률이 높다는 자신의 가설을 ‘섹시한 아들’이라는 이름으로 정리했다. 자신이 섹시한 사람과 성관계해 임신하면 아들 역시 섹시할 가능성이 높아져 다른 여성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셀라 박사는 암컷 공작새가 수컷 공작새의 크고 화려한 꼬리의 성적인 매력에 끌리는 이치와 같다고 설명한다.

셀라 박사에 따르면 오르가즘의 매커니즘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한 여자가 자신의 파트너를 매력적으로 여기는 것만으로는 오르가즘에 도달할 가능성이 낮다. 해당 파트너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 더 많은 여자에게 매력적일 가능성을 높이지 않기 때문이다. 즉 다른 여자도 자신의 파트너를 매력적으로 여겨야 오르가즘을 느낄 확률이 높아진다. 객관적으로 잘생긴 애인을 둔 여자일수록 오르가즘을 느낄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셀라 박사의 설명을 종합하면 남성 파트너의 외모는 여자의 오르가즘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남성이 잘생길수록 오르가즘을 느낄 확률이 높아진다. 이 같은 결과는 나이, 관계 만족도, 만난 기간 등 어떤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셀라 박사는 여성은 다른 여성들이 높게 평가하는 남성에게 끌리는 심리가 있다고 밝혔다.

home 채석원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