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인생 터닝포인트 가져온 악당역 베스트5

2019-10-3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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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의된 것 아냐?” 캐릭터 싱크로율 100%
“묻고 더블로 가” 등 유행어로 사랑 받아

연기 인생 터닝포인트가 될 정도로 대중뿐만 아니라 배우 개인에게도 큰 파급력을 미친 역대급 악당 연기를 펼친 배우들이 있어 모아봤다.

1. 영화 '베테랑' 조태오 역 유아인
영화 '베테랑' 스틸컷
영화 '베테랑' 스틸컷

배우 유아인씨의 필모그래피는 2015년작 영화 '베테랑'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2010년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로 대한민국 대표 꽃미남으로 손꼽혔던 그가 베테랑에서 '똘기' 넘치는 안하무인 재벌 3세 '조태오' 역을 맡아 물 오른 악당 연기를 선보였다.

오만가지 인상을 쓰며 "어이가 없네"라고 말하는 장면은 엄청난 화제를 모으며 명대사가 됐다. 그해 SBS 2015 SAF 연기대상 장편드라마 남자 최우수상을 받으며 밝힌 수상 소감도 말투와 제스처가 '조태오 빙의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기존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연기파 배우로 거듭난 유아인씨는 이후 SNS에서 자신의 생각을 거침 없이 밝히거나 누리꾼들과 댓글 설전을 벌이는 등 '소신 있는 배우'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2. 영화 '범죄도시' 장첸 역 윤계상

영화 '범죄도시' 스틸컷
영화 '범죄도시' 스틸컷

"윤계상인지 몰라봤다"는 이도 있을 만큼 완벽한 연기 변신이었다. 쪽머리에 수염을 기른 모습으로 '잘생김' 싹 거둬내고 연변 사투리를 찰지게 구사하며 신흥 범죄조직 '흑룡파' 두목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니 내 누군지 아니? 하얼빈 장첸이야"라는 대사는 명대사로 떠오르며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했다. 장첸 연기가 너무 강렬해서일까. 최근 영화 '말모이'에서 다시 반듯한 이미지를 맡은 윤계상씨가 왠지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3. 영화 '범죄도시' 위성락 역 진선규

영화 '범죄도시' 스틸컷
영화 '범죄도시' 스틸컷

'범죄도시'라는 영화 제목처럼 극악 무도한 악인들이 많이 출연한 만큼 화제를 모은 악역 배우가 또 있다. 배우 진선규씨는 이 영화에 나오기 전까지 대중이 이름도 잘 모르던 배우였다. 그런데 진짜 조선족이 아닌가라고 생각될 정도로 조선족 조폭 2인자 역할을 제대로 해내면서 한순간 유명해졌다.

빡빡 머리에 가늘고 찢어진 눈매로 싱크로율 100%일 것 같은 외모도 한몫했다. 이 영화로 12년 무명시절을 끝내고 2017년 청룡영화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수상 소감으로 "저 조선족, 중국에서 넘어온 사람 아니고요. 대한민국 국민입니다"라고 말해 더욱 화제가 됐었다.

4. 영화 '악마를 보았다' 장경철 역 최민식

영화 '악마를 보았다' 스틸컷
영화 '악마를 보았다' 스틸컷

'연기의 신' 최민식씨는 다수의 영화에서 다채로운 악역을 맡았었다. 그중 '악역의 끝판왕'을 보였던 것은 2010년작 영화 '악마를 보았다'의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장경철 역이다.

메소드 연기를 펼친 최민식씨는 영화 개봉을 앞두고 한 인터뷰에서 살인마 연기에 따른 후유증을 언급하며 "살인마의 '살'도 다신 안하고 싶다"며 손사레를 친 일화도 잘 알려져 있다.

최근 많은 배우들이 사이코패스 연기로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이 영화 속 최민식씨는 단연 사이코패스 연기의 대부라 할 수 있다.

5. 영화 '타짜' 곽철용 역 김응수

영화 '타짜' 스틸컷
영화 '타짜' 스틸컷

요즘 대세 중의 대세 악역은 영화 '타짜' 곽철용 역의 김응수씨다. 지난 9월 '타짜: 원 아이드 잭'이 개봉하면서 타짜 시리즈 중 가장 흥행했었던 2006년작 '타짜'가 재조명된 것이 계기였다. 순정파 건달 곽철용이 타짜 고니와 재대결을 펼치면서 불리한 상황인데도 "묻고 더블로 가!"라고 허세를 부리는 모습이 요즘 세대와 코드가 맞아떨어지면서 갑자기 유행하게 된 것이다.

이 대사는 누리꾼들 사이에서 엄청 유행하면서 신박한 패러디물이 쏟아지고 있다. 갑자기 스타덤에 오른 김응수씨는 최근에는 버거킹 광고까지 찍으며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home 이제남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