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3분기 실적은 서프라이즈 시현”

2019-10-3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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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서프라이즈~, 하지만 진짜 승부는 내년부터
연말-연초 해외수주 본격화의 최대 수혜

키움증권은 30일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신규수주는 목표 대비 30%로 부진하지만, 보유 파이프라인을 감안하면 연말-연초 해외수주 모멘텀이 재가동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의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3% 늘어난 1조6356억원, 영업이익은 18.1% 증가한 998억원을 기록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며 “화공부문 매출이 빠르게 올라오면서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고, 마진도 10% 내외 수준으로 안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진성 연구원은 “3분기 만에 영업이익 연간 가이던스 3,0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지분법이익은 선물환손실과 회계인식의 이슈로 3분기 부진했지만, 4분기부터는 정상화될 전망”이라며 “이처럼 양호한 실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실적에 대한 진짜 승부는 내년부터라는 판단이다. 지금까지는 2017년 이후 대규모 수주의 설계 매출이 주로 인식된 반면, 내년부터는 조달과 시공 매출이 본격적으로 인식된다”고 밝혔다.

라 연구원은 “2017~2018년 수주 당시 저가수주 논란이 불거졌던 만큼 내년 실적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라며 “내년 실적에서도 화공부문 마진이 10% 내외를 유지해준다면, 회사의 펀더멘털은 2~3단계 레벨업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3분기 누적 신규수주는 1조9000억원으로 신규수주 가이던스 6조5000억원 대비 30%에 불과하다”며 “잠정수주통지서를 받은 MENA 지역 화공플랜트(1.9조원)와 아제르바이잔 GPC(10억달러), 사우디 Unayzah 가스(12억달러) 등이 연내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기에 EPC 전환이 확실시되는 말레이시아 Sarawak 메탄올(10억달러), 멕시코 Dos Bocas Refinery(32억달러), 이미 엔지니어링이 진행되고 있는 미국 PTTGC(11억달러) 등을 감안하면 연말-연초 해외수주 모멘텀이 재가동 될 가능성이 높다”며 “EPC 연계 FEED 수행 수주가 결실을 맺으면서 과거 대비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낮아졌다는 점도 매우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관계사 수주도 재개되고 있으며, 특히 내년 입찰할 수 있는 화공부문 안건이 215억달러에 달해 발주 환경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고 부연했다.

그는 “3분기 역시 수주가 부진하면서 낮다고 생각했던 신규수주 가이던스 충족 여부에 따른 우려가 반영되고 있다. 하지만, 연말-연초에 놓인 파이프라인이 많아 4분기부터는 수주 모멘텀이 재가동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어느덧 순현금으로 전환돼 재무구조도 확연히 개선됐고, 내년 입찰 가능 안건이 215억달러, 2022년까지 하면 약 400억달러에 육박해 우호적인 발주 환경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EPC 연계 FEED 수행 수주가 결실을 맺으면서 향후 수주전략 및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며 “주택시장 불확실성 확대 국면에서 벗어나 있고, 양호한 실적으로 밸류에이션도 평가 가능한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home 장원수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