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이용자는 환영하고, 제작자는 '극혐'하는 기능을 시험 중이다

2019-10-3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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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속도 조절 기능 시험 도입…일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 대상
헐리우드 영화 제작자들은 격렬하게 반대하고 나서

넷플릭스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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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영상 재생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시험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9일(현지시각) 미국 IT 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일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영상 속도를 조절하는 기능을 시험 중이다.

넷플릭스는 정기적으로 일부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기능을 시험하곤 하는데, 이번에 밝기 조절 기능 등과 함께 재생 속도 조절 기능을 추가했다. 1.5배 빠르게 보기부터 0.5배 느리게 보기까지 가능하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영화 '사고친 후에'를 감독한 주드 아패토우는 "지구상 모든 감독과 제작자를 불러서 싸우게 만들지 말라"고 적었다.

'앤트맨' 감독 페이턴 리드도 이에 동조하며 "이건 끔찍한 생각이다. 나와 내가 아는 모든 감독이 반대할 것"이라고 적었다.

영화 제작자들이 재생 속도 조절 기능을 이토록 반대하는 건 창작자로서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기 때문이다. 창작자 입장에선 작품을 있는 그대로, 연출한 그대로 봐주길 바라는데, 재생 속도 조절은 이를 왜곡할 수 있다.

그러나 영화 제작자들 생각과 다르게, 시청자들 중에는 재생 속도 조절 기능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은 게 현실이다. 시간에 쫓기는 사람들이 드라마나 영화를 빠른 속도로 재생해서 보는 경우는 흔하다.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 셔터스톡

넷플릭스 측도 구독자들 시청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한 실험 중 하나라는 입장이다. 넷플릭스 대변인은 "DVD에서도 가능했던 기능"이며 "그간 이용자들이 꾸준히 요구한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재생속도 조절 기능의 정식 도입 여부나 시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넷플릭스는 당장은 계획에 없으며, 반응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