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돌아오던 길…남친이 조수석에서 똥을 지렸네요”

2019-10-31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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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남친 대변 사건
남자친구가 조수석에서 대변을 봤다…“세상 충격적인 글”

"여행 갔다 돌아오던 길…남친이 조수석에서 똥을 지렸습니다"

지난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친이 내 차에 똥 지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원문)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글쓴이는 "지난 주말에 남친과 1박 2일 여행을 갔다 왔다. 참고로 남친은 똥쟁이"라며 "이날 남친은 늦잠을 자서 대변을 보지 못한 채 퇴실했다. 서울로 오는 차 안에서 방귀를 뀌기 시작하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결국 휴게소에 갔다. 근데 화장실에 다녀온 남친 표정이 썩 좋지 않더라.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당장 서울로 올라가자고 보챘다"며 "남친은 차 안에서 오만상을 쓰고 허벅지에 덮어놓은 겉옷을 꽉 움켜쥐기 시작했다. 거기서부터 뭔가 웃겼다"고 전했다.

그러다 대형 사고가 났다. 글쓴이는 "갑자기 차 안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남친이 똥을 지린 거다. '뿌지직' 소리는 안 났는데 냄새는 누가 봐도 얘 쌌구나였다"며 "나는 운전을 뒤로한 채 남친을 멍하게 쳐다봤다. 남친은 사색이 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좀 더 디테일하게 묘사했다. 그는 "내가 살다 살다 처음 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마치 범죄자 몽타주가 그려진 수배 전단지를 보고 길 가다 그 사람을 마주쳤을 때 표정이랄까"라며 "남친은 바지를 겉옷으로 가렸고 그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고 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글쓴이는 주변 상가 건물에 차를 세웠다.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약속이라도 한 듯 일사천리로 움직였다. 남친은 화장실로 뛰어갔다. 글쓴이는 속옷 가게를 찾으러 다녔다. 물론 차량의 창문은 활짝 열어둔 상태였다.

글쓴이는 바지를 사서 화장실 칸막이로 던져줬다. 세상 빠르게 다음 스텝을 준비했다. 그는 편의점에서 물티슈 3통과 페브리즈 1통, 고무 장갑을 사서 돌아왔다. 그리고 차량 시트를 박박 문지르기 시작했다. 이 모든 작업이 끝나자 남친이 되돌아왔다.

글쓴이는 "이날 이후로 남친과 2일간 연락을 안 했다. 나는 남친이 창피할까 봐 먼저 연락을 못했다"며 "나중에 연락이 와서 만났는데 남친이 차를 하나 뽑아준다며 타던 차를 버리라고 하더라. 차마 그러지는 못하고 시트 교체비만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원래는 이것도 안 받으려고 했는데 남친 죄책감을 덜어주고자 받았다. 여행 가서 술 먹자고 조른 내 탓도 있다"며 "지금은 남친에게 '너 똥쟁이인 거 인증했네', '나중에 늙어서 벽에 똥칠은 하지 말아라'며 장난도 친다"고 밝혔다.

끝으로 "나중에 들은 건데 남친이 눈앞이 하얘진다는 게 무슨 말인지 뼈저리게 실감했다더라"며 "내가 남친을 많이 사랑하는 것 같다. 콩깍지의 힘은 대단하다. 그냥 웃자고 올린다"고 덧붙였다.

home 구하나 기자 hn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