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진지하다” 한 20대 여성이 쓴 글이 모두를 경악시켰다

2019-11-05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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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꼬는 패러디 계속 쏟아져
트위터에서 후원금 모으는 글 논란

tvN '울지 않는 새'
tvN '울지 않는 새'

독특한 후원 모금이 논란을 불렀다.

최근 '소소한 행복을 위하여'라는 이름의 트위터 계정에 "제 인생의 경험 폭을 넓혀줄 정기 후원자분들을 찾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트위터 이용자는 자신을 '썩 가난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여유롭지도 않게 살아가는 20대 사회 초년생 여성'이라고 했다. "현재 통장 사정으로 선뜻 경험하거나 구매하기 주저되는 애매하게 비싼, 그렇다고 꼭 필요한 것은 아닌 사소한 것들을 경험하거나 구매해 보고 싶어 후원을 받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그가 바라는 경험은 5가지다. '10만원대 호텔 뷔페 먹어보기, 신라호텔 애플망고 빙수 먹어보기, 비싼 소고기 먹어보기, 전신 스포츠 마사지 받아보기, 뮤지컬 보기'다. 그는 자신에게 후원금을 보내주면, 그 돈으로 이 5가지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후원자들을 직접 만나진 않겠지만, 원하는 분들과 후원금 사용처와 관련 대화를 DM으로 나누겠다"라고 했다. 이어 "후원금은 월 자동이체로 만 원 이상 받겠다. 후원 내역, 사용 내역, 후기 모두 공개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후원자가 생기면 이 글을 RT하신 분 중 한 분께 원하는 치킨 기프티콘을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후원자 모집글이 널리 확산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언뜻 장난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작성자는 진지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가 후원금을 주겠다는 DM을 보내자 작성자는 페이팔(간편 결제 서비스)로 돈을 받겠다며 구체적인 답장을 보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뭘 하고 싶으면 스스로 벌어서 해라", "후원의 본질을 흐리지 마라" 등 글 작성자를 비판했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하지만 일부 트위터 이용자들에 의해 후원자 모집글 속 문장을 인용한 패러디가 쏟아지고 있다.

신라호텔 애플망고빙수 / 신라호텔제주 공식 인스타그램
신라호텔 애플망고빙수 / 신라호텔제주 공식 인스타그램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