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거북이, 바다새...” 해양 생물 죽이는 ‘유령그물’ 정체

2019-11-08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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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그물, 매년 64만 톤 규모로 발생
해양생물, 유령그물에 걸려 질식사 및 아사

이하 투 오션스 아쿠아리움 인스타그램
이하 투 오션스 아쿠아리움 인스타그램

버려진 낚시 그물이 바다를 떠도는 대형플라스틱 70%를 차지하며 해양생물을 위협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11월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그린피스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매년 64만 톤 규모 ‘유령그물’이 발생하고 있고 해양 대형플라스틱 대다수를 차지한다고 발표했다.

Dumped fishing gear is biggest plastic polluter in ocean, finds report Greenpeace calls for global action over nets, lines and traps that are deadly for marine life
the Guardian

유령그물은 상업적 어업 활동에서 어민들이 잃어버리거나 버린 폐그물을 의미한다. 유령처럼 바다를 떠돌며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어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유령그물은 해양 플라스틱 오염 전체 10%에 불과하지만 바다를 떠도는 대형플라스틱(크기 20cm 이상) 70%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매년 수많은 해양생물이 유령그물에 걸려 질식사 및 아사하고 있다. 멕시코 오악사카에서는 지난해에만 거북이 300마리가 유령그물에 얽혀 죽었다.

지난해 10월에는 영국 해안에서 유령그물에 걸린 밍크고래가 발견돼 구조됐다. 전문가들은 그물이 고래 입에 걸리면서 고래가 식사를 하지 못하고 이동에도 제약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불법 어선들과 과도하게 많은 양식장들도 유령그물로 인한 피해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그린피스 해양 운동가 루이스 카손은 “바다에는 국경이 없다”며 “전 세계 각국은 바다를 보호하고 유해한 쓰레기를 아무런 제재 없이 버리고 있는 이들이 책임을 지도록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전했다.

home 유희성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