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망자 발생”...홍콩 시위 뇌관이 터졌다

2019-11-08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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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홍콩과기대학생 차우츠록씨 사망
SNS에서는 대규모 집회 예고하는 게시물 확산

홍콩 시위 5개월 만에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은 병원 관계자 말을 빌려 홍콩과기대학 2학년 차우츠록 씨가 이날 오전 8시 9분(현지시각) 사망했다고 밝혔다.

차우 씨는 지난 4일 오전 1시, 홍콩 정관오 지역 시위 현장 부근 주차장 3층에서 2층으로 떨어졋다. 이로 인해 뇌출혈을 일으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고 병원에서 두 차례 수술을 했지만 7일부터 병세가 악화됐다.

차우 씨 추락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홍콩 매체들은 사고 당시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를 해산 중이었는데 차우 씨가 경찰을 피하려다 사고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가운데 차우 씨가 위중한 상황에서 경찰이 구급차 현장 진입을 막았다는 증언까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사고가 있었다는 걸 인지하지 못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홍콩과기대학은 이날 예정되어 있었던 졸업식 오후 행사를 취소했고 다른 수업들도 모두 휴강했다. 학생들은 차우 씨를 추모하는 촛불 집회를 열었다.

차우 씨 사망은 홍콩 시위의 새로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9일 홍콩 SNS에서는 격앙된 반응과 함께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는 게시물이 확산 중이다.

home 권상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