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온몸을 덮은 각질...사람들은 다 저를 피하기만 하네요” (사연)

2019-11-1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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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제보된 내용
지난해 7월 사진으로 직접 근황 전하기도

이하 유튜브 '우와한 비디오 X SBS 세상에 이런일이'
이하 유튜브 '우와한 비디오 X SBS 세상에 이런일이'

온몸에 퍼진 극심한 각질로 고통받고 있는 남자의 사연이 있다.

지난해 11월 유튜브 채널 '우와한 비디오 X SBS 세상에 이런일이'에는 '온몸을 집어삼키는 각질의 공포, 씻지도 눕지도 못한 채 건선으로 고통받는 남자'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주목받았다. 올라온 영상에는 지난 2013년 방영된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매일 거부 당하는 30세 건선남 편' 내용이 담겨있다.

유튜브, 우와한 비디오 X SBS 세상에 이런일이

해당 영상 주인공인 건선 피부질환으로 고통받는 남성 최용재 씨는 자신의 사연을 털어놨다. 최용재 씨의 팔, 다리 등 온몸에는 딱딱한 각질투성이였고, 두꺼운 옷으로 온몸을 가렸지만 약간의 움직임에도 하얀 각질이 우수수 떨어졌다. 심각한 각질이 간지러움을 유발해 그의 옷은 피와 진물로 물들었다.

최용재 씨가 앓고 있는 질환은 건선이라는 만성 피부질환이다. 건선은 한번 걸리면 10~20년 지속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일시적으로 좋아지더라도 평생 재발 가능성을 안고 살아야 한다. 전 세계 인구의 약 1~2%가 이 질환에 걸려 있으며, 인구 10만 명 당 60명 정도가 매년 새로 이 질환에 걸린다고 알려져 있다.

삼성서울병원 설명에 따르면 경우에 따라 감기를 앓고 나서 혹은 약을 잘못 복용한 후 전신적으로 작은 반점이 갑자기 번지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건선 환자들은 평소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하며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음주를 삼가고 때를 미는 등 피부에 과도한 자극과 마찰을 주는 행위를 금해야 한다. 건선의 원인은 아직도 확실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최 씨의 경우 극심한 건선 질환으로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물론 모텔이나 찜질방에서조차 하룻밤을 묵을 수 없었다. 그는 수년째, 마땅한 거처 없이 서울 시내 PC방을 전전하며 떠돌이 생활을 해야만 했다.

최용재 씨의 가슴 아픈 사연이 알려진 이후, 그는 고려대학교병원에서 건선 치료를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사회복지 차원에서 치료 기간 동안 지낼 주거지가 마련됐다. 그는 2018년 7월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시청자 게시판에 직접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최 씨는 자신의 몸 상태 사진 2장과 함께 "날씨가 더워지니 몸 상태가 심하진 않으나 또다시 재발하려고 한다. 예전 같으면 방송 나왔던 것 처럼 방황했으면 더 심했을 텐데...지금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매일 씻고 약 바르고, 보습제 바르고, 스트레스 덜 받고 하니 그나마 이 정도라 다행이라 생각한다. 여러분들도 몸 건강 조심하시라"는 글을 남겼다.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시청자 게시판 캡처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시청자 게시판 캡처
home 권미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