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야구 최강자 가리자…슈퍼라운드 6개국 사령탑 출사표

2019-11-1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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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WBSC 프리미어12 공식 기자회견...김경문 감독 “목표는 우승”
오늘(11일) 플레이볼...한국, 미국과 오후 7시 도쿄돔에서 격돌

김경문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감독이 10일 오후(현지시간) 일본 도쿄돔 호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공식 기자회견에서 각국 감독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스캇 브로셔스 미국 감독, 김 감독, 데이비드 닐슨 호주 감독, 이나바 아츠노리 일본 감독, 홍이중 대만 감독, 후안 카스트로 멕시코 감독 / 뉴스1
김경문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감독이 10일 오후(현지시간) 일본 도쿄돔 호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공식 기자회견에서 각국 감독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스캇 브로셔스 미국 감독, 김 감독, 데이비드 닐슨 호주 감독, 이나바 아츠노리 일본 감독, 홍이중 대만 감독, 후안 카스트로 멕시코 감독 / 뉴스1

세계야구 최강자를 가리는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가 11일 플레이볼을 앞두고 있다. 우승을 놓고 다투는 6개국 감독이 각자의 출사표를 던졌다.

2019 WBSC 프리미어12 공식 기자회견이 10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호텔에서 열렸다. 김경문 한국 감독을 비롯한 6개국 감독이 한 자리에 모여 11일부터 시작하는 슈퍼라운드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예선라운드 전적이 이어지는 방식에 따라 한국과 일본, 멕시코가 1승씩을 안고 슈퍼라운드를 시작한다. 반대로 미국과 호주, 대만은 1패를 기록한 채 슈퍼라운드에 임한다.

A조에서 3전전승으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멕시코의 후안 카스트로 감독이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슈퍼라운드 진출이 대단히 기쁘다"며 "일본 방문이 처음인데 와이프와 함께 와서 초밥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고 웃는 얼굴로 말했다.

이어 "팀의 사기도 높다"며 "멕시코 국기를 걸고 싸울 수 있다는 것에 대단한 긍지를 느낀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홍이중 대만 감독은 "예선라운드 일본과 마지막 경기에서 패했지만, 그 외에는 만족할만한 결과였다"며 "우리에게 부족한 점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여기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이나바 일본 감독이 마이크를 이어받았다. 이나바 감독은 "예선라운드 3승은 고무적이다. 조금씩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며 "기대감이 있지만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슈퍼라운드에 임하겠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2패를 당하고도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행운을 얻은 데이비드 닐슨 호주 감독도 "일본에 오게 돼 기쁘다"면서 "여기서는 커다란 승리를 거두고 싶다"고 답변했다. 호주는 1승2패를 기록했으나 팀 퀄리티밸런스(TQB)를 따져 조 2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김경문 감독이 "예선라운드를 3승으로 마쳤지만 크게 중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슈퍼라운드에서는 모든 팀이 우승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첫 경기부터 최선을 다하겠다. 현재 팀 분위기가 매우 좋은데, 좋은 성적을 거두고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마지막 발언 기회를 얻은 것은 스캇 브로셔스 미국 감독. 브로셔스 감독은 "다른팀 감독들과 마찬가지로 난 굉장히 흥분해 있다. 계속해서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한국전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감독 별로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최선을 다해 원하는 결과를 얻겠다는 각오는 모두 같았다. 지난 대회 우승팀인 한국을 이끌고 있는 김경문 감독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유일하게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나바 일본 감독은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야 승리할 수 있다"며 "다음 세대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길 바란다. 전국의 팬들이 기뻐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고자 한다"고 교과서적인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이미 2패를 당해 전력이 처지는 것으로 평가받는 호주의 닐슨 감독은 "상대팀(일본) 분석을 많이 했다"는 말로 첫 경기에 임하는 의지를 표현했다.

브로셔스 미국 감독은 "올림픽에 출전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인 이번 대회에서 멕시코보다 높은 순위에 올라야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낸다.

홍이중 대만 감독은 "강팀들과 대결을 하게 돼 기쁘다"고 했고, 카스트로 멕시코 감독은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대회다. 우승을 하고 돌아가고 싶다"고 자긍심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김경문 감독과 이나바 감독의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인연이 재조명받기도 했다. 당시 한국은 준결승에서 일본에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 9전 전승 금메달이라는 신화를 써낸 바 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이나바 감독은 "그 때 난 선수로 출전했는데, 졌기 때문에 분하고 안타까웠다"며 "그 마음을 원동력으로 지금까지 열심히 해오고 있다. 내년 도쿄올림픽에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경문 감독은 "11년 전이다. 그 때 이승엽 선수가 홈런을 쳤을 때, 타구가 우익수였던 이나바 감독님 쪽으로 날아갔던 기억이 난다"며 "일본이 강하고 좋은 팀이지만, 우리도 그에 못지 않게 강하니 좋은 승부를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우승 트로피 / 뉴스1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우승 트로피 / 뉴스1

6개국은 11일 일제히 슈퍼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과 미국은 오후 7시(이하 한국시간) 도쿄돔에서, 대만과 멕시코는 낮 12시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호주와 일본은 오후 7시 마린스타디움에서 각각 맞붙는다.

16일까지 진행되는 슈퍼라운드 순위에 따라 17일에는 결승전과 3·4위 결정전이 열린다.

한국은 호주, 대만보다 높은 순위에 올라 아시아·오세아니아 그룹에 걸린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내는 것이 목표다. 김경문 감독은 "내일 미국전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기선제압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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