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응이 곧 끝납니다” 홈플러스 공식 SNS에 올라온 수능 응원글 수준

2019-11-11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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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있고 진심어린 글 남겨 주목받은 홈플러스 '더 클럽' SNS
입시위주 교육에 대한 문제의식 드러내며 격려와 조언 전해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 뉴스1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 뉴스1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홈플러스가 SNS에 올린 응원글이 주목받고 있다.

11일 홈플러스 창고형 온라인마트 '더 클럽' 공식 SNS '소비패턴'에 올라온 글이다. 글은 "순응이 곧 끝납니다"라는 말로 시작한다. 수능을 발음이 비슷한 '순응'에 빗댄 표현이다. 이 글은 단순히 수능을 잘 보라는 메세지만 전하는 게 아니라 한국의 입시위주 교육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내며 학생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하는 내용을 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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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응이 곧 끝납니다. ⠀ 12년의 길고 길었던 교육과정이 마무리됩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등하교하고 점수에 의해 등급으로 줄 세워지고 싫어도 의무적으로 해야 했던 모든 순응으로부터 해방될 것입니다. ⠀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었고, 인생의 가치가 대학 순위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은 먼저 성인이 된 우리들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 10대 청소년 개개인의 가치를 제대로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을 뿐입니다. ⠀ 순응이 곧 끝납니다. ⠀ 우린 당신이 제대로 찍길 바랍니다. 정답을 찍는 것이 아니라 이 시스템에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출발을 하길 바랍니다. ⠀ 우린 당신이 제대로 붙길 바랍니다. 대학에 붙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기조대로 세상과 제대로 한 판 붙길 바랍니다. ⠀ 순응이 곧 끝납니다. ⠀ 이제 세상에 불응할 수 있는 성인이 된 수험생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 #수능선물 #많이사세요 #수능 #힘내세요 #홈플러스더클럽 #더클럽홈플러스 #홈플러스

소비패턴(@theclub_homeplus)님의 공유 게시물님,

홈플러스 측은 글에서 "12년의 길고 길었던 교육과정이 마무리된다. 매일 같은 시간에 등하교하고 점수에 의해 등급으로 줄 세워지고 싫어도 의무적으로 해야 했던 모든 순응으로부터 해방될 것이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었고, 인생의 가치가 대학 순위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은 먼저 성인이 된 우리들은 이미 알고 있다. 10대 청소년 개개인의 가치를 제대로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을 뿐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린 당신이 제대로 찍길 바란다. 정답을 찍는 것이 아니라 이 시스템에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출발을 하길 바란다. 우린 당신이 제대로 붙길 바란다. 대학에 붙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기조대로 세상과 제대로 한 판 붙길 바란다"고 적었다.

글은 "이제 세상에 불응할 수 있는 성인이 된 수험생 여러분을 응원한다"는 말로 마무리된다.

게시물에는 수능 선물용 상품인 찹쌀떡, 초콜릿, 담요 등의 제품 사진이 첨부됐다. 브랜드 SNS에 올라온 홍보 게시물이지만 재치있고 진심어린 글을 덕분에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글을 접한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은 "눈물 난다", "이번달 읽은 글 중 최고", "이 계정에만 머물긴 아까운 글" 등 반응을 보였다. 글은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확산되며 화제가 됐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오는 11월 14일 치뤄진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