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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으로 돌아온 딸” 소방서 울음바다로 만든 박단비 대원 부모 대화

    • • 12일 독도 인근 바다에서 소방헬기 실종자 시신 1구 발견
    • • 시신 상의에 실종됐던 박단비 구급대원 이름표 붙어있어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로 숨진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박단비 구급대원이 부모님과 사고가 난 소방헬기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박 대원 부모님에 따르면 이날은 박 대원이 소방헬기 구급대원 임명장을 받은 날이다 / 이하 박단비 대원 가족 제공-연합뉴스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발생 13일째인 12일, 실종된 박단비(29) 구급대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한 구가 추가로 발견됐다. 기다리던 딸이 시신으로 돌아오자 박단비 대원 부모는 슬픔을 참지 못하고 오열했다.

    이날 독도 인근 바다에서 발견된 시신은 긴 머리에 검은색 운동화 차림, 키 160~162㎝ 정도였다. 오른쪽 팔목에 팔찌를 차고 있었다. 점퍼 안에 입고 있던 기동복 상의에서는 실종자 가운데 유일한 여성인 박단비 대원 이름표가 붙어있었다. 

    박단비 대원 부모는 이날 대구 강서소방서에서 딸이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박단비 대원 부모가 슬픔을 참지 못하고 했던 말은 소방서를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박단비 대원 아버지는 "빨리 찾아서 살아 돌아온 것 이상으로 기쁩니다"라며 "다른 실종자 가족들도 하루빨리 찾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박 대원 아버지는 "이제서야 돌이켜보니 우리 딸은 하고 싶어 하던 소방대원 일을 언제나 즐겁게 했습니다"라며 "차라리 속이라도 한번 썩였으면 그런 거라도 떠올리며..."라고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박단비 대원 어머니는 마치 살아 돌아온 딸에게 하듯 "우리 딸 소방관 되는 거 엄마가 싫어했지만 되고 나서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자랑했던 거 진짜 알고 있지? 엄마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우리 딸 가슴에 묻고 있을게. 단비야 사랑해"라고 말했다.

    박 대원 어머니는 "우리 딸은 항상 엄마 같은 딸이었습니다. 사진을 봐도 단비는 딸이면서도 엄마인 나를 오히려 안아주고 있습니다"라며 "다른 실종자들도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랍니다"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박단비 대원

    박단비 대원은 대학에서 응급 구조학을 전공했다. 이후 3차 진료기관에서 2년간 응급 구조사로 일하다가 1년여 전 중앙119구조본부 경력경쟁 채용에 합격했다.

    박 대원은 응급 구조사 근무 당시 119구조대가 백령도에서 전신경련 환자를 헬기로 이송하며 응급 처치 하는 장면을 본 게 결정적인 근무 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26분쯤 응급환자와 보호자, 소방대원 5명 등 모두 7명이 탑승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소방헬기가 독도에서 이륙한 직후 바다로 추락했다.

    수색 당국은 독도 해역에서 이종후(39) 부기장과 서정용(45) 정비실장, 조업 도중 손가락이 절단돼 이송되던 선원 A(50) 씨 등 3명 시신을 수습했다. 수색 당국은 12일 박단비 대원 시신을 발견해 인양했다.

    그러나 김종필(46) 기장, 배혁(31) 대원, 선원 B(46) 씨 등 실종자 3명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박단비 대원  

    손기영 기자 mywank@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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