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의장이 '돼지모자' 쓰고 '동족 살려달라“ 외친 까닭

2019-11-12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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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심상정 대표 등 유력 정치인 10여명 '돼지 사랑' 캠페인 눈길
이재명 경기지사 “유통 돼지 ASF와 무관…돼지고기 먹어 달라” 호소

문희상 국회의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2019 국회 우리 한돈 사랑 캠페인’에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2019 국회 우리 한돈 사랑 캠페인’에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 유력 정치인 10여명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앞에 모여 '돼지 모자'를 쓰고 '돼지 사랑' 캠페인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이들 정치인들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경기도 주최로 열린 ‘2019 국회 우리 한돈 사랑 캠페인’이었다.

이 행사는 최근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열병으로 만흔 돼지가 살처분되고, 업친데 덮친 격으로 돼지고기 소비가 크게 줄면서 어려움에 빠진 돼지사육 농가를 돕기 위해 열렸다.

이 행사에 동참한 문 의장은 특히 자신의 비대한 체격을 '돼지'에 빗대 “동족(同族)을 살려달라”는 이색 호소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날 행사에서 문 의장은 “돼지 문제와 관련해서는 ‘돼지가 앞장서야 돼지’”라면서 “‘동족 살상’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서 이 자리에 나왔다”는 농담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문 의장은 그러면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국민이 몸살을 앓고 있다"면서 "제 지역구가 경기 북부인데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서, 이 한 몸 망가져도 나와야겠다는 사명감에 불타서 용감하게 나왔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돼지 사랑' 캠페인에 동참한 문희상 국회의장, 이해찬 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오른쪽부터)  / 연합뉴스
'돼지 사랑' 캠페인에 동참한 문희상 국회의장, 이해찬 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오른쪽부터) / 연합뉴스

이해찬 대표는 “최근 대통령과 5당 대표의 청와대 회동이 있었는데, 돼지 소비를 장려하기 위해서 돼지갈비를 먹었다”면서 “돼지 농가를 돕고, 돼지 동족을 살리고 경기 부양도 시켜 달라”고 돼지고기 소비를 당부했다.

심상정 대표는 자신이 '돼지띠'여서 돼지와 '동족 중 하나"라면서 "돼지고기를 많이 먹고 돼지 농가가 힘을 얻고, 돼지 농사가 잘 될 수 있도록 정부와 각 정치권이 아프리카돼지열병 대책을 내놓길 바란다”는 정치적 발언(?)을 했다.

주최측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시중에 유통되는 (ASF와) 돼지들은 아무 관련이 없다"면서 “국가 경제를 위해서도 그렇고, 국민이 양돈 농가의 어려움을 배려해서 아무 지장 없는 돼지고기를 먹어달라”는 내용으로 판촉 활동을 벌였다.

이날 행사에는 경기도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김두관·박정·설훈·이종걸·정성호·조정식 의원 등도 동참했다.

'돼지 사랑' 캠페인에서 인사말하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   / 연합뉴스
'돼지 사랑' 캠페인에서 인사말하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 / 연합뉴스
home 윤석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