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X 라고...” 27살 미혼모를 사랑하는 남자가 분노한 이유

2019-11-1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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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가 왜 욕을 먹는지 모르겠다”
부모님이 미혼모 여자친구와 결혼 반대하는 사연

KBS2 '동백꽃 필 무렵'
KBS2 '동백꽃 필 무렵'

결혼을 반대하는 부모님 때문에 심각한 고민에 빠진 남성이 있다.

지난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여자친구가 미혼모라는 이유로 결혼을 반대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서른 살, 국립 연구소에 일한다. 여자친구는 스물일곱 살, 웹 개발 분야 프리랜서다. 여자친구는 열여덟 살에 사귀던 남자의 아들을 출산했고, 현재 아홉 살이다. 작성자와 여자친구가 3년간 교제하면서 작성자는 아이와도 친해져 '아빠'라고 부를 정도라고 한다.

결혼을 바라는 두 사람은 작성자 부모님 반대에 부딪혔다. 보통 반대가 아니다. 부모님은 "눈에 흙이 들어가도 절대 안된다"라며 완강하다.

작성자는 이런 부모님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그는 여자친구에 관해 "미혼모라는 점만 빼면 정말 좋은 여자"라고 했다. 그는 "미성년자일때 임신하고 출산한 게 결코 잘한 건 아니지만, 사회의 온갖 차별에도 불구하고 용기있게 아이 낳아서 키우는 여자친구가 왜 험한 말을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여자친구는 주변의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미혼모 시설 도움을 받아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 졸업까지 했다.

작성자는 부모님을 설득해봤지만 차라리 포기하고 싶어했다. 그는 "어차피 부모님과 연을 끊으려 했다"라며 "자존감을 깎아먹는 말을 하고 공부를 병적으로 강요하던 폭력적인 부모님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작성자는 여자친구를 향한 비난도 걱정했다. 그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창X 라느니 헤프게 몸을 굴린다느니 그런 말 하지 말라"라며 일부 커뮤니티 이용자들을 향해 경고했다.

공효진 씨 인스타그램
공효진 씨 인스타그램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