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흥분' '개무섭' '개깜놀' '개심심'...모든 댕댕이 조용히 시키는 법

2019-11-14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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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보다 심하다는 '층견소음'
동물병원 원장이 알려주는 개 안 짖기 훈련법

개 짖는 소리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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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에게는 마냥 귀엽기만 한 애완견이지만 남들에게는 개 짖는 소리가 잠을 못 이룰 정도의 큰 소음이다. 이 때문에 '층간소음'이라는 말을 빗대 '층견(犬)소음'이라는 말까지 생겼다.

사람 잡는 개 소리, ‘층견소음’…“미칠 것 같아요” 지난해 10월 18일, 밤 10시 무렵. 울산 남구의 한 작은 아파트에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개 소음을 견디다 못한 40대 남성 A 씨가 견주가 사는 이웃집에 쳐들어간 겁니다. 현관문을
KBS 뉴스

울산 남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40대 남성이 이웃집의 개 짖는 소리를 견디다 못해 견주에게 욕설을 내뱉고 함께 있던 견주 어머니의 얼굴을 주먹으로 폭행했다.

인천에서는 오히려 견주가 개 소음을 항의하던 이웃 주민의 정수리를 소형 철제 난로로 내려치는 일까지 발생했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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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뿐만이 아니다. 서울 강동구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는 이웃이 기르는 고양이 소리가 시끄럽다는 이유로 그 집 유리를 깬 뒤 이불을 집어넣고 불을 붙인 60대가 경찰에 체포됐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1000만명을 넘으면서 개나 고양이에 의한 소음이 사회적인 큰 문제로 떠오른 것이다.

서울시가 25개 구로부터 집계한 반려동물 소음 민원은 2015년 1377건, 2016년 1503건, 2017년 1731건, 2018년 1617건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당장 내 집에 있는 댕댕이부터 조용히 단속시키는 '펫티켓'이 필요할 듯하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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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에이드 동물병원'의 김태호 원장이 개가 짖는 이유와 해결 방법을 알려줬다.

개가 짖는 이유

1. 흥분했을 경우

개흥분 / 셔터스톡
개흥분 / 셔터스톡

개가 짖는 첫번째 이유는 흥분을 했을 경우다. 이때 조용히 시킨다고 혼을 내거나 보호자가 더 큰 소리를 내면 개는 더 흥분하게 된다. 단호하고 짧게 "안돼", "그만해"라고 말하며 조용히 하는 훈련을 시킨다.

개를 조용히 시키려고 간식을 주거나 꼭 안아주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반려견이 '아, 내가 짖어서 예뻐해주는구나', '내가 짖는 것을 좋아하는구나'라고 오인해 짖는 행위를 더 반복할 수 있다.

간식은 훈련을 통해 더 이상 짖지 않았을 때만 보상 차원에서 주도록 한다.

2. 불안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개무섭 / 셔터스톡
개무섭 / 셔터스톡

개는 불안하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짖는다. 특히 반려견은 두려운 대상이나 상황이 사라질 때까지 쉬지 않고 짖는 경향이 있다. 이때는 왜 그런지 상황을 먼저 파악한 뒤 반려견을 조용하고 아늑한 공간에서 쉴 수 있도록 해준다.

3. 주의를 끌기 위해

관종개/ 셔터스톡
관종개/ 셔터스톡

보호자의 시선을 끌고 관심을 받고 싶어 짖는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완전히 무시하면서 개가 짖기를 멈출 때까지 기다려준다. 이런 행동을 반복하면 반려견이 짖어도 관심을 받지 못한다는 것을 스스로 인지하면서 짖는 행위를 줄이게 된다.

4. 심심할 때

개심심 / 셔터스톡
개심심 / 셔터스톡

개가 아무 이유 없이 반복적으로 짖는다면 심심하고 지루함을 해소하기 위함일 수도 있다. 산책이나 놀이를 통해 활동량을 늘려준다. 보호자가 집을 비울 때도 혼자 즐길 수 있는 장난감이나 인형을 집 안에 많이 비치해 두면 좋다.

5. 경고할 때

개깜놀 / 셔터스톡
개깜놀 / 셔터스톡

자신의 영역을 지키려는 동물의 습성상, 영역을 지키기 위해 짖기도 한다. 낯선 동물이나 사람이 자기 영역을 침범했다고 생각하면 경고를 하는 것이다. 만약 매일 같이 초인종 소리를 듣고 짖는다면 특별 훈련을 통해 경계를 없애줘야 한다. 보호자가 직접 밖에서 초인종 소리를 울린 후 들어와서 반려견에게 얼굴을 비치거나 간식이나 좋아하는 장난감을 준다. 이런 행위를 반복하면 초인종에 대한 좋은 인식이 생겨 더이상 경계하지 않을 수 있다.

home 이제남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