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팀 사상 최초” 도요타 제치고 WRC 종합 우승한 현대자동차

2019-11-1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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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월드랠리팀, 한국팀 사상 최초 WRC 종합 우승
2020년 제조사 부문 및 드라이버 부문 종합 우승 달성 기대

모터스포츠 대회라면 흔히 아는 F1(포뮬러원)과 쌍벽을 이루는 대회인 ‘월드 랠리 챔피언십 (World Rally Championship, 이하 WRC)’. 현대자동차의 월드랠리팀이 이번 2019 WRC 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달성했다.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한국팀이 종합 챔피언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에 그 의미가 더 크다.

이하 현대자동차
이하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WRC 참가 6년 만에 제조사 부문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WRC는 서킷을 달리는 일반 자동차 경기와 달리 포장과 비포장도로를 가리지 않고 일반 도로에서 경기를 펼치는 것이 특징이다.

WRC의 제조사 순위는 총 14번의 경기 점수를 누적해 순위를 매긴다. 하지만 14일부터 17일까지 호주에서 예정된 14번째 경기가 대규모 산불로 인해 취소되면서 13번째 경기까지 380점으로 선두를 달리던 현대 월드랠리팀의 종합 우승이 확정됐다. 2위는 362점을 기록한 도요타팀이었다.

제조사 종합 우승은 매 경기마다 팀에서 상위 2명의 점수를 누적 합산해 결정한다. 따라서 선수들의 실력뿐만 아니라 출전하는 랠리카의 성능과 내구성도 동시에 뒷받침돼야 우승 가능성이 커진다.

현대 월드랠리팀은 티에리 누빌(Thierry Neuville), 안드레아스 미켈슨(Andreas Mikkelsen), 다니 소르도(Dani Sordo), 세바스티안 로엡(Sébastien Loeb) 선수가 ‘i20 Coupe WRC’ 경주차의 탄탄한 성능에 힘입어 고르게 점수를 보태며 제조사 부문 종합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티에리 누빌(Thierry Neuville) 선수는 올해 3승을 거두며 무려 4년 연속 드라이버 부문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서킷용 경주차 ‘i30 N TCR’이 거둔 WTCR(월드 투어링카 컵·World Touring Car Cup)팀과 드라이버 부문 종합 우승에 이어 비포장 노면으로 대표되는 랠리 대회에서까지 종합 우승을 차지하는 그야말로 대기록을 세웠다. 이는 세계 굴지의 자동차 제조사 간의 경쟁을 통해 차지한 값진 우승으로 현대자동차의 기술력이 그만큼 세계적인 수준까지 향상됐음을 입증해준다.

현대 월드랠리팀 소속 선수들은 올해 성능을 한층 보강한 ‘i20 Coupe WRC’ 랠리카의 주행성능을 바탕으로 대회 초반부터 안정적인 주행을 보여줬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에서 각각 열린 4차전과 5차전 랠리에서는 연속 우승으로 선두 자리를 선점했으며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열린 8차전, 13차전에서도 우승컵을 거머쥐며 여유롭게 제조사 최초 종합 우승을 달성했다.

종합 우승의 기쁜 소식과 함께 다가오는 2020년에는 올해 드라이버 부문 종합 우승을 차지한 오트타낙 선수의 현대 월드랠리팀 이적이 예정돼 있다. 따라서 내년에는 올해에 이어 제조사 부문 종합 우승 달성과 함께 드라이버 부문 종합 우승 달성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

현대자동차 상품본부장 토마스 쉬미에라(Thomas Schemera) 부사장은 “현대자동차가 우승 경력이 많은 강력한 브랜드들과 경쟁해 WRC 진출 역사상 처음으로 제조사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어 기쁘다”며, “모터스포츠를 통해 발굴된 고성능 기술들은 양산차 기술력을 높이는데도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적극적인 모터스포츠 활동을 통해 얻은 기술로 고객들에게 운전의 즐거움을 주는 차를 선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총 4차례의 우승을 포함해 13차례의 시상대에 모두 올라 역대 최고 성적을 이끌어낸 현대 월드랠리 팀. 내년에 이들이 세울 또 다른 대기록을 기대해 본다.

home 노성윤 기자 s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