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잘 모르겠다” 비혼주의자들 주목받는 곽정은의 고백

2019-11-1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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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곽정은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글
1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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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연애 생각이 거의 없다는 내게 엄마는 그래도 곁에 누군가 있다는건 좋은 일이 아니니 라고 말씀하셨다. 나도 동의는 하지만 솔직히 잘 모르겠다. 내가 홀로 있을때 얻는 평온함보다 더 귀한 무언가를 줄만한 사람이라는 것이 지구에 있을까? 어렵게 찾은 나의 평온을 나눌 자격이 있는 자가, 세상에 존잴하기는 하는 것일까? 인간은 누구나 저마다의 미숙함이 있고 나는 나의 미숙함과 부족함을 감당하고 알아차리며 사는 것만으로 많은 에너지가 들어, 타인의 미숙함을 내 삶에 들일 자신이 없는지도 모른다. 내 삶을 텔레비전으로 치면, 시시한 농담과 어이없는 시트콤을 너무 오래 틀어두었지. 남은 삶은, 아름다운 바닷속 풍경 다큐멘터리 같았으면 하는 것이다. 남은 삶은, 그저 고귀하고 완전한 무엇들에 쓰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혼자이고 때때로 외로운 것이, 둘이고 때때로 싸우고 뒤돌아 잠드는 것보다 나에게 어울리는것 같다.

곽정은(@kwak.jungeun.live)님의 공유 게시물님,

연애 칼럼니스트 곽정은 씨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이 화제다.

곽 씨는 지난 14일, 인스타그램에 비혼주의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글에서 곽 씨는 "이제 연애 생각이 거의 없다는 내게 엄마는 그래도 곁에 누군가 있다는건 좋은 일이 아니냐고 말씀하셨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홀로 있을 때 얻는 평온함보다 더 귀한 무언가를 줄만한 사람이라는 게 지구에 있을까? 어렵게 찾은 내 평온을 나눌 자격이 있는 자가, 세상에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라며 의문을 던졌다.

또 "인간은 누구나 저마다 미숙함이 있고 나는 내 미숙함과 부족함을 감당하고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많은 에너지가 들어, 타인의 미숙함을 내 삶에 들일 자신이 없는지도 모른다"고 고백했다.

이 글은 1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비혼주의자들이라면 공감할 글"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와 주목을 받고 있다. 누리꾼들은 "저런 마음으로 몇 년째 연애 없이 살고 있는데 너무 편하다", "마녀사냥이 6년 전이니 곽정은도 많이 달라졌겠지" 등 댓글을 달았다.

이제 연애 생각이 거의 없다는 내게 엄마는 그래도 곁에 누군가 있다는건 좋은 일이 아니니 라고 말씀하셨다.

나도 동의는 하지만 솔직히 잘 모르겠다.

내가 홀로 있을때 얻는 평온함보다 더 귀한 무언가를 줄만한 사람이라는 것이 지구에 있을까?

어렵게 찾은 나의 평온을 나눌 자격이 있는 자가, 세상에 존잴하기는 하는 것일까?

인간은 누구나 저마다의 미숙함이 있고 나는 나의 미숙함과 부족함을 감당하고 알아차리며 사는 것만으로 많은 에너지가 들어, 타인의 미숙함을 내 삶에 들일 자신이 없는지도 모른다.

내 삶을 텔레비전으로 치면, 시시한 농담과 어이없는 시트콤을 너무 오래 틀어두었지.

남은 삶은, 아름다운 바닷속 풍경 다큐멘터리 같았으면 하는 것이다.

남은 삶은, 그저 고귀하고 완전한 무엇들에 쓰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혼자이고 때때로 외로운 것이, 둘이고 때때로 싸우고 뒤돌아 잠드는 것보다 나에게 어울리는것 같다.

home 권상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