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항공업계 중 유일한 영업 흑자 기록… 화물 하락 사이클 길어질 수 있어”

2019-11-1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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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964억원 기록했으나 전망치 밑도는 수치
실적 개선 가능성 속 확인해야 할 모멘텀

미래에셋대우는 15일 대한항공에 대해 3분기 영업 흑자를 기록해 업계에서 경쟁력 우위를 증명했으나 아직 화물 부문에서의 불확실성 우려가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8% 감소한 3조3829억원, 영업이익은 76.0% 줄어든 964억원을 시현했다”라며 “국내선 매출액은 5.9% 증가했지만 국제선, 화물 매출액이 각각 1.0%, 6.8% 감소했고 국제선 공급 증가와 함께 탑승률은 83.1% 수준을 나타내며 개선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류제현 연구원은 “영업이익은 국내 항공 업계에서 유일한 영업 흑자를 기록, 다만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점이 아쉽다”라며 “급유 단가 하락으로 연료비가 감소했지만 인건비 증가로 인한 부담이 예상보다 컸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대했던 호텔에서의 영업 손실 축소도 나타나지 않았으나 무인기 납품이 본격화됨에 따라 매출이 증가, 항공우주 부문 영업이익이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라며 “지배주주순이익은 2540억원 적자를 기록, 원화 약세에 따라 외화 관련 손실이 증가했고 순이자비용 역시 추가적인 부담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류 연구원은 “3분기 발생했던 일회성 인건비 부담이 감소해 4분기 영업이익은 101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부담됐던 원화 약세 국면도 최근 완화되고 있다”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미중 무역분쟁의 결과에 따라 화물 하락 사이클이 길어질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라며 “실제로 3분기 미주와 유럽의 화물 매출은 20.0% 이상 감소세를 시현, 주요 노선에서의 실적 부진으로 수익성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거리 및 프리미엄 시황 호조는 지속되고 있다”라며 “3분기 미주 노선의 여객 매출은 6.0% 증가세를 보였고 델타항공과의 조인트 벤처 효과를 누리는 등 단가 하락을 방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거리에서는 보잉737NG 3대가 추가적인 결함이 발생함에 따라 B737 맥스 인도분까지 포함하면 공급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라며 “보잉사와의 정비비, 기회비용 보상 관련 분쟁도 예상되나 B777 반납 스케줄을 지연시키면서 공급 차질의 영향은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home 김성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