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경영 정상화 성공할 시 1위 사업자로 발돋움”

2019-11-1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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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강력한 재무구조 개선으로 정상화 속도 빨라질 것
향후 직접적인 현금투입보다 다양한 자금조달방식 택할 것

키움증권은 18일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나 이는 계열사와의 시너지 등을 통해 해결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2일 아시아나항공 경영권 이전 거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입찰금액이 시장 예상 금액보다 높고 경쟁 컨소시엄 대비 차이가 큰 금액으로 밝혀져 ‘승자의 저주’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라며 “과도한 재무적 부담과 함께 정상화 실패 시 지속될 자금 투입 등에 대한 우려 역시 제기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2조원이 넘는 자금투입으로 아시아나항공은 강력한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해 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덧붙였다.

라진성 연구원은 “유상증자가 진행되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기존 746.0%에서 256.0%로 떨어지고 순차입금비율은 100.0% 초반대(기존 471.0%)를 기록할 것”이라며 “이후 고금리 시장성 차입금 조기상환 및 리파이낸싱, 리스부채 정비, 신용등급 개선에 따른 조달금리 하락 등의 선순환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라 연구원은 “신규 항공기 도입과 노선 정리 및 확대, 서비스 개선 등 개선 전략을 보다 수월하게 진행시켜 시장 우려보다는 성공적인 경영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한항공의 경영 불확실성 역시 지속돼 안정적인 오너십으로 경영 정상화에 성공할 경우, 1위 사업자로 발돋움할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인수는 단순히 건설사가 인수했다기보다는 ‘범현대’가 품었다는 게 명확한 표현”이라며 “현대오일뱅크(항공유), 현대백화점 그룹(면세점, 기내식) 및 현대해상(보험)과 KCC, 한라그룹, 현대종합상사(물류), 현대카드(마일리지), 현대아산(대북사업) 등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회”라고 지적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현대차와 플라잉카,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협업도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HDC그룹은 호텔, 레저, 면세점 등 주요 사업의 한 축인 유통 및 레저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항공 마일리지를 호텔, 리조트, 면세점, 몰 뿐만 아니라 임대주택, 상가, 아파트 등과 연계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 예정된 개발사업을 위해 필요한 현금흐름은 약 1조원으로 추정돼 대규모 인수자금조달로 개발사업 차질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라며 “그러나 계열사들의 지원과 외부자금 조달 등 직접적인 현금투입에 의존하기보다 다양한 자금조달 방식을 활용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주택시장 호황으로 기존 프로젝트 파이낸싱(PF)가 과거와 달리 크게 감소했기 때문에 향후 PF사업 확장에 있어 부담은 덜 하다”라며 “오는 2022년부터는 대규모 현금 유입과 실적 개선이 가능하므로 재무 건전성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에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home 김성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