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2M’ 신통찮은 반응에 엔씨소프트 주가까지 내려갔다

2019-11-2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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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M' 때보다 이용자 반응 뜨뜻미지근
“과금러들 양산하는 게임” 이용자 비난 폭주

엔씨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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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최고 기대작 '리니지2M'에 대한 이용자들 반응이 뜨뜻미지근하다. 이용자 반응이 신통찮은 탓에 엔씨소프트 주가까지 내려가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아울러 엔씨소프트가 게임에 새로 도입한 시스템인 '클래스(게임 내 직업) 뽑기'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이날 서비스를 시작한 '리니지2M'은 오전 10시 기준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달성했다. 1위 달성까지 일곱 시간이 소요된 전작 '리니지M'에 비해 속도가 더뎌 엔씨소프트의 애를 태웠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다른 주요 MMORPG인 '리니지2 레볼루션'은 9시간, '검은사막 모바일'은 15시간,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은 16시간이 소요됐다"며 "예상보다 순위 상승세가 빠르지 않은 데다 게임 출시 이후 모멘텀이 소멸함에 따라 주가 역시 하락 중이다"라고 평가했다. 엔씨소트트 주가는 이날 오후 3시43분 현재 전날보다 1만6000원(3.07%) 50만5000원을 기록했다.

상당수 이용자는 3D 그래픽 및 PC와 연동할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 '퍼플'에 합격점을 주고 있다. 하지만 그래픽이 너무 최적화된 까닭에 오히려 타격감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일부 아이폰 이용자들 사이에선 튕김 현상과 발열, 렉(게임 정체 현상)이 심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한 커뮤니티에서 과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게시물로 게재되고 있다.
한 커뮤니티에서 과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게시물로 게재되고 있다.

게임 자체에 대한 반응과는 별도로 엔씨소프트가 새로 도입한 시스템을 놓고도 이용자들의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 캐릭터 '클래스 뽑기'가 이용자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리니지2M'을 이용할 때 상위 클래스로 전직하려면 대부분 유료 상품을 구입해야 한다. 원활한 플레잉을 하려면 돈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매한 보물상자를 열면 엔씨소프트가 설정한 확률 테이블에 따라 클래스가 결정된다. MMORPG 중 최초로 엔씨소프트가 도입한 시스템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과금러'(게임을 위해 고액을 투자한 이용자)를 양산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각종 게임 커뮤니티에는 엔씨소프트에 대한 비난 글이 폭주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시작부터 현금 40만원을 투자해야 게임 가능", "클래스 뽑기가 아니라 돈 뽑기", "대놓고 과금을 유도한다", "시작한 지 한 시간 만에 돈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home 김성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