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제 주사 한 방으로 알코올중독을 치료한다고 ???

지난해 11월 영국 신문 가디언에 따르면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의 연구진이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케타민 주사를 통해 술에 대한 기억을 다시 쓰게 만드는 것이 알코올 중독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치료법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One-off ketamine dose may reduce heavy drinking, say scientists Drug could ‘rewrite’ memories to help those struggling to reduce their consumption

the Guardian

연구진은 평균적으로 권장 한도의 5배인 약 30파인트(1파인트=0.57리터)의 맥주를 마시는 9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벌였다. 연구진은 실험 첫 날 참가자들에게 맥주 사진을 보여주고 맥주를 마시도록 했다. 다음 날엔 맥주를 마시기 직전에 중단시키고 케타민 주사를 놨다.

10일 동안 추적 조사를 실시한 결과, 케타민 주사를 맞은 사람들은 주사를 맞지 않은 참가자들보다 술을 적게 마시고 술을 마시고자 하는 욕구 또한 크게 감소했다.

9개월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케타민 요법을 받은 사람들은 주당 평균 알코올 소비를 절반으로 줄였다. 연구진은 케타민이 음주 보상 심리를 억제함으로써 알코올중독 치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옥스포드 대학의 정신과 의사이자 명예 임상 강사인 루퍼트 맥셰인은 단일 케타민 ​​주사를 통해 알코올중독 같은 안 좋은 습관을 없앨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다면 치료법으로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엑서터 대학교의 정신약리학 교수인 셀리아 모건은 중요한 연구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임상 적용 전에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