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말 바꾸지 마. 너도 엄마라고, 속상하다고 내 앞에서...” (전문)

2019-11-30 16:40

add remove print link

본회의 상정 되지 못한 '민식이 법'
민식이 엄마가 인스타그램에 밝힌 심경

유튜브 '연합뉴스 Yonhapnews''
유튜브 '연합뉴스 Yonhapnews''

고 김민식 군 어머니가 자유한국당 나경원 대표를 향해 울분을 토해냈다.

지난 29일 자유한국당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신청을 하면서 '민식이법(도교통법 개정안)' 등 일부 민생 법안이 본회의에 결국 상정되지 못했다. 이에 민식이 부모를 비롯해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자 유가족들은 오열했다.

이날 오후 고 김민식 군 어머니 박초희 씨는 인스타그램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대표를 향한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고 김민식 군 어머니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남긴 글 전문 / 박초희 씨 인스타그램
고 김민식 군 어머니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남긴 글 전문 / 박초희 씨 인스타그램

그는 "나경원 말 바꾸지 마. 너도 엄마라고, 속상하다고 내 앞에서 얘기했어. 네 앞에서 오늘 내가 죽었어야 해"라며 "그랬어야 네 입에서 우리 아이들 이름 안 나왔어"라고 분개했다.

이어 "우리가 다 있는 거 알면서 한 아이 한 아이 호명하면서 협상 카드를 내밀어? 그리고나서 무슨 할 말이 있다고 면담하자고..."라며 "오늘 내가 네 앞에서 혀 깨물고 죽지 못한 내가 후회스럽다"라고 덧붙였다.

유튜브, 연합뉴스 Yonhapnews

이날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자 유가족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사과를 촉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초희 씨는 "신호등 없는 곳에 신호등 만들어달라는 게, 대로변에 과속 단속 카메라가 없어 아이들이 위험에 처해있으니 카메라 달아달라는 게 왜 협상카드가 돼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왜 떠나간 우리 아이들이 협상카드로 써야 하는지, 불러주고 싶어도 마음 아파 불러줄 수 없는 우리 아이들… 당신들이 그렇게 하라고 우리 아이들 이름 내준 것 아니다"라며 "우리 아이들 협상 카드로 쓰지 말라. 꼭 사과받을 거다"라는 말과 함께 오열했다.

이하 뉴스1
이하 뉴스1

이와 관련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우리 당은 처음부터 '민식이 법'은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적 없다"며 "그래서 5개 법안에 대해서만 필리버스터를 보장해주면 나머지 (민생) 법안은 다 처리하겠다고 민주당에 분명히 제안했다"고 밝혔다.

나 대표는 "결국 오늘 민식이 법을 비롯한 민생법안을 처리하지 못한 것은 민주당 탓"이라고 주장했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