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HDC현대산업개발에 인수될 때 2조원대의 유상증자 있을 예정”

2019-12-0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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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의 과감한 베팅에 힘입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
구주 매입과 산업은행 차입금 일부 상환금을 제외한 약 1조4000억원 가량이 재무구조 개선에 투입될 예정

삼성증권은 2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구주 매각 및 유상증자에 따른 자금 수혈로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유효하나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시너지 창출 여부, 본계약 이후 진행될 유상증자로 희석될 주가 등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고평가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약 2조5000억원을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투입하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구주 매입과 산업은행 차입금 일부 상환금을 제외한 약 1조4000억원 가량이 아시아나항공 재무 구조 개선에 투입될 전망”이라며 “올 3분기 말 기준 장단기 차입금 및 사채 규모가 약 1조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당장 경영상 위기는 모면했다”고 밝혔다.

김영호 연구원은 “다만, 항공 업황이 다운사이클에 진입하고 있는 데다, 저비용항공사(LCC)와의 경쟁, 장거리 국적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의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쟁 우위를 확보할 만큼 충분한 자금 확보라고 예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고수익 노선인 중국 노선 운수권이 확대된 데다, 일본 불매 운동 장기화로 여객 부문 실적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으며, 화물 부문 또한 수익률 하락과 물량 감소의 이중고가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규 자금 수혈로 재무 구조 개선 기대감은 유효하나 HDC현대산업개발의 항공업 이해도와 HDC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에 의구심이 드는 상황이므로 인수 후 아시아나항공의 구조조정 계획 및 전략에 대한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면서 “본계약 체결 후 약 2조원 가량의 유상 증자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희석 효과를 고려하면 현 주가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home 장원수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