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7명...” 부산에서 '심상찮은' 사건이 또 벌어졌다

2019-12-0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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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9일 일어난 안타까운 사건과 충격적인 전말
“경마공원 부조리로 우리 아들이 죽었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오직 '기수'라는 꿈을 위해 살아왔던 한 사람이 부조리에 고통받다 세상을 떠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일하던 문중원 기수는 지난달 29일 경마공원 기숙사 자신의 방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문 기수는 당시 41살로, 통산 156승을 거둔 실력있는 기수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였다. 유족들은 그런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건 경마공원 부정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문 기수가 쓴 유서에도 관련 내용이 담겼다.

문 기수 꿈은 경주마와 기수를 훈련시키는 조교사였다. 4년 전 자격증도 땄다. 그럼에도 조교사 선발 시험에서 계속 탈락했다. 문 기수보다 늦게 면허를 딴 기수가 먼저 뽑히기도 했다.

문 기수와 유족들은 탈락 이유를 경마공원 측 비리에 있다고 봤다. 문 기수 유서에 따르면 경마공원에선 이른바 '윗선'과 친분이 중요했다. 충격적인 것은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선 지난 2005년 개장 이후 지금까지 모두 7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주로 기수와 마필관리사들이었다.

유족들은 "조교사 면허 소지자에게도 면접이라는 또 하나의 관문을 제시하면서, 어쩌다 마방 빈자리가 만들어지면 입사서열이나 성적순으로 매겨 근무경력이나 면허를 취득해 기다린 지 5~7년이 되도 될지 말지 한 이런 부조리는 근절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경마공원 측은 비리는 전혀 없었다는 입장이다.

유족들은 '한국마사회 경마기수 우리 아들 문중원의 죽음을 진상규명하고 책임자 처벌해주십쇼'라는 국민청원 글을 올렸다. 청원 마감은 다음 달 2일이다.

SBS '드라마의 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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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