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9개월 차, 여혐이 생겼습니다”

2019-12-0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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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여혐 콘텐츠를 보면 기분이 좋지 않았던 글쓴이
임산부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느낀 생각

임산부가 여혐이 생겼다는 글이 화제다.

4일 네이트판에 "임신 9개월 차, 여혐이 생겼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본인을 34살 임신 9월 차 직장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평소 인터넷에서 여혐 콘텐츠를 많이 봤다며 콘텐츠가 생산되고 퍼지면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랬던 글쓴이가 임신하면서 여혐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강남까지 주5일을 출퇴근하는데 루트가 힘든 쪽이라고 전했다.

글쓴이는 "배가 낄 정도로 사람이 많아서 일부러 좀 여유 있게 나와 열차 한두대 정도는 보낼 때도 많다"라며 "어차피 계속 몇 정거장 가고 갈아타고를 반복하기 때문에 무조건 앉아가겠다는 생각도 크지 않다"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임신을 하고 출퇴근을 하면서 많은 여성 태도에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임산부석에 앉아있는 수많은 여성분들"이라면서 남성들도 임산부석에 앉아있지만 눈이 마주치면 대부분 남성은 일어선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임산부석에 여성이 앉아 있으면 편한 마음으로 임산부석 앞에 서 있는다고 말했다. 그는 "양보를 받으면 미안한 마음이 드는데 오히려 여성들은 양보를 해주지 않아 미안한 마음이 안 생겨 편안하다"라고 말했다.

셔터스톡
셔터스톡

글쓴이는 "열차 타고 내릴 때마다 밀고 치고 노려봤던 수많은 여성분 눈빛을 잊지 못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배가 많이 나와서 빠릿빠릿하게 타고 내리기가 어려운데 그게 그렇게 답답하고 짜증이 나는가 보다"라며 "항상 팔꿈치로 밀고 치는데 팔꿈치 위치가 거의 배 쪽이라 정말 아프고 슬프다"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이렇게 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여성분들"이라며 "나이 많으신 남성분들도 가끔 그러시지만 제 배를 보면 깜짝 놀라거나 미안한 기색이라도 비친다"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대중교통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때도 젊은 여성이 많이 탄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남성분들 타는 것도 몇 번 봤다. 그래도 열에 아홉은 엘리베이터 탑승 인원 전원 여성"이라며 "절반은 중년 여성분들 절반은 젊은 여성분들"이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대부분 여성이 기본적인 매너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분들은 대부분 최소한의 매너도 갖추질 못했고 약자를 보고 짜증과 경멸의 시선을 보냅니다"라며 "상대가 누구든 어떤 상태이던 무조건 자신이 먼저고 자신이 배려를 해야 될 대상이 근처에만 있어도 짜증과 분노를 느끼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여적여(여자 적은 여자)'라는 말이 왜 생겼는지 통감한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여성에 대한 혐오를 멈춰달라는 수많은 여성분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은 '혐오 받을 행동을 멈춰주세요'라는 말"이라며 "불특정 다수의 사람에게 짜증 내고 화내는 것은 상대방도 불쾌하겠지만 해당 여성분 스스로에게도 상당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추가 글에 자기 생각을 남겼다. 그는 "양보는 의무라는 생각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고 당연히 너무나 감사하고 죄송한 일"이라며 "생각해보면 여성분들은 자신이 아는 사람에게는 친절함과 아량이 커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문제는 일면식도 없는 경우에는 조금의 이해도 하지 않으려는 행동에 있는 것 같다"라며 출퇴근 시간에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배려가 아닌 매너에 관한 문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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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빈재욱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