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우지 말라며 훈계한 남성에게 보복한 학생들 '참교육' 받는다

2019-12-0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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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치 취하겠다”
“또 그러면 형사처벌”

가해 학생들 모습이 담긴 CCTV영상 중 한 장면(왼쪽)과 가해 학생들이 던진 담배 꽁초. / 보배드림
가해 학생들 모습이 담긴 CCTV영상 중 한 장면(왼쪽)과 가해 학생들이 던진 담배 꽁초. / 보배드림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훈계한 30대 남성의 집에 보복을 가한 전북 전주시의 고등학생들이 ‘참교육’을 받게 됐다.

담배 피우는 청소년을 훈계했다가 보복을 당해 그 스트레스로 아내가 불안장애 등을 호소하며 정신과치료까지 받은 37세 남성의 사연이 위키트리 등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파장을 일으키자 전주지검이 가해 청소년들에 대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내 아내가 고등학생들 보복 장난으로 정신과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주차장서 담배 피우는 학생들 훈계했더니 보복”
위키트리
전주지검은 5일 연합뉴스에 “언론 보도 이후 피해자와 통화를 했다”면서 “형사조정 등 절차를 통해 가해 학생들로부터 충분한 사과를 받을 수 있게 하거나 법률지원으로 피해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을 피해자와 상의해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후 고교생들이 재발 방지 다짐을 지키지 않거나 보복성 추가 범행이 확인되면 강력히 형사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자신을 전북 전주시에 거주하는 37세 남성으로 소개한 보배드림 회원은 최근 자유게시판에 ‘고1 남학생 무리들이 주거침입, 재물손괴 사건’이라는 글을 올려 집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남녀 학생 4명에게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학생들은 돌멩이를 이 남성 집 창문에 던지거나 현관문 벨을 누른 뒤 달아나는 등의 보복을 저질렀다. 남성이 확인한 CC(폐쇄회로)TV 영상에는 학생들이 1층 주차장 화단에 있는 돌멩이를 주워 집 창문에 던지는 모습, 불씨가 꺼지지도 않은 담배꽁초를 거실 창문 쪽에 던지는 모습, 벨을 누르고 도망가는 모습 등이 담겨 있었다.

한편 남성은 학생들의 보복으로 인해 아내가 불안장애 등을 호소하며 정신과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home 채석원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