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대진표 확정…'4인4색' 레이스 돌입

2019-12-07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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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비박 '계파 안배'…지역은 수도권·영남권 인사들 주축
당쇄신, 보수통합, 패스트트랙 갈등 해결 등 난제 산적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기호1번) / 이하 뉴스1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기호1번) / 이하 뉴스1

신임 원내지도부를 선출하는 경선이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한국당은 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후보자 등록 마감 결과, 강석호(3선·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이장우(재선·대전 동구), 유기준(4선·부산 서구·동구)-박성중(초선·서울 서초을), 김선동(재선·서울 도봉을)-김종석(초선·비례), 심재철(5선·경기 안양시동안구을)-김재원(3선·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등 4개 조가 등록했다고 밝혔다.

후보 등록 직후 이어진 기호 추첨에서 강석호 조가 1번, 유기준 조가 2번, 김선동 조가 3번, 심재철 조가 4번에 배정됐다.

당초 출마의사를 밝혔던 3선 윤상현 의원이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고, 반대로 재선 김선동 의원이 막판 출사표를 던지면서 경선레이스 대진표는 4파전으로 확정됐다.

이번 원내지도부 경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선수의 다양화'다. 4명의 원내대표 후보들의 선수는 최대 5선부터 최저 재선까지 모두 다 다르다. 정책위의장 후보 또한 3선부터 초선까지 골고루 분포돼 있다.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기호2번)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기호2번)

반면 매 선거때마다 재현됐던 '계파 안배'는 이번에도 반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비박계 핵심인사인 강석호 의원은 대표적 친박계 인사인 이장우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선택했다. 역시 비박계로 분류되는 심재철 의원도 친박계 핵심인사 김재원 의원과 조를 이뤘다.

반면 친박계 핵심인사인 유기준 의원은 비박계 복당파 박성중 의원을 낙점했다. 김선동·김종석 의원은 둘 다 친박계에 가깝다는 평을 받지만 '초·재선 대표' 이미지를 통해 계파 프레임을 극복하려는 모양새다.

후보들의 출신 지역구는 특정 권역끼리의 이합집산이 이뤄졌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수도권-영남권 후보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선동 자유한국당 의원(기호3번)
김선동 자유한국당 의원(기호3번)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원내사령탑으로서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갖고 있다. 또한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 불가' 결정 이후 일기 시작한 황교안 대표의 '제왕적 리더십' 논쟁 등 당내 논란 해소와 황교안 지도부와의 관계설정, 당내 쇄신과 보수통합 등 난제들도 쌓여있다.

특히 정기국회 막바지 절정에 달하고 있는 여야간 '패스트트랙' 갈등을 매듭짓기 위해 선출 직후 대여 협상 또는 투쟁장에 나서야 하는만큼 임기 초기부터 리더십 시험대에 놓이게 될 가능성이 크다.

강석호 의원은 지난 5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여야가 '강 대 강'으로 가더라도 협상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는 것이 기본 원칙 아니겠느냐. 여야가 대치하면서도 협상은 언제든 해왔다"며 "필리버스터도 필요할 때는 해야하고, 협상이 잘되면 안 해도 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유기준 의원은 인터뷰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돼 본회의에 부의된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 설치법은 여당과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선거법 개정안,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에 동의해줄 수 없다. 우리 당의 포지션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강조했다.

김선동 의원은 7일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초·재선들이 앞장서) 변화의 물줄기를 통해 국민들에게 다가서고, 내년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에 큰 초석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 경선전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심재철 의원은 인터뷰에서 "괴물과 같은 모습의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은 받아들일 수 없고 연동형비례제도 당연히 해선 안 되는 제도"라면서도 "다만 연동률을 20%로 대폭 낮춘다면 받을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기호4번)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기호4번)

한편 한국당은 새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9일 오전 9시 국회에서 진행한다. 이날 의총에선 투표에 앞서 각 후보조의 정책과 비전, 당 운영 방향 등을 점검하기 위한 합동토론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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