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수비로 뛰었다면…” 이영표의 손흥민 원더골에 대한 반응

2019-12-0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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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게임에서도 잘 나오지 않는 골” 깜짝
“나라면 경기후에 굉장히 비참함 느꼈을 것”

이영표 해설위원과 토트넘 소속 손흥민. / 뉴스1
이영표 해설위원과 토트넘 소속 손흥민. / 뉴스1
이영표 해설위원이 손흥민(토트넘)이 7일(이하 현지 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번리 FC와의 경기에서 터뜨린 원더골에 대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9일자 KBS 인터뷰에서 “정말 깜짝 놀랐다”라면서 “너무 놀란 게 토트넘 진영 16m 박스 살짝 벗어난 지점에서 상대 골문까지 혼자 드리블해 가는데 중앙선 넘으면서 번리 선수가 8명 달라붙었다. 골키퍼까지 치면 9명이다. 그런데 누구에게도 제지당하지 않고 골을 넣었다. 이건 게임에서도 잘 나오지 않는 골이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손흥민 70m 질주 골, 이영표 “내가 수비였다면…” 국내에서는 물론 영국 현지에서도 미국, 일본 등 전 세계가 손흥민(토트넘)이 주말 번리전에서 터트린 70m 폭풍 질주 골에 감탄했다. 토트넘 진영에서 상대 골문까지 단 12초 만에 돌파한 것에 한 번 놀라고,
KBS 뉴스
이 해설위원은 “제가 그 순간, 그 현장에서 손흥민을 막으러 달려간 번리 선수 중 한 명이었다면 아마도… 경기 뒤에 굉장히 비참함을 느꼈을 거다. 솔직히 말해서 수비수라면 참담하다”라면서 “그러니까 결국 이 골은 어떤 한 선수가 가진 축구의 다양한 기술의 결정체가 만든 골이라고 이야기하면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는 “아마 이 골은 손흥민 선수가 80살쯤 되돌아봤을 때 꼽을 수 있는 인생 골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면서 “100년이 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 역사에 정말 많은 골이 터졌고 멋있는 골이 많았지만 그중에서 베스트 골 단 10골만 뽑으라고 한다면 전 이 골이 당연히 꼽힐 정도로 엄청난 골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모리뉴가 손흥민 골 보고 생각났다고 말한 호나우두 골 (영상) 번리전 손흥민 `원더골` 호나우두 골에 비견한 모리뉴
위키트리
손흥민은 번리전에서 전반 32분 폭풍 질주로 3-0으로 달아나는 골을 넣었다. 토트넘 진영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약 75m를 질주하며 무려 6명의 번리 선수를 따돌리고 골망을 흔들었다.

그의 골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때 디에고 마라도나가 선보인 60m 질주 골을 능가하는 슈퍼 골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전 세계 축구계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경기 후 토트넘의 조세 무리뉴 감독은 영국 BBC를 통해 손흥민에게 ‘손나우두’ 라는 별명을 선물했다. 축구 황제로 불린 호나우두에 빗대 손흥민을 한껏 칭찬한 것이다.

한편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델리 알리에게 패스를 하려 했는데 번리 수비수들이 (알리에게) 달려들었다”며 “그래서 ‘그냥 내가 가야 하나?’ 생각하고 속도를 올렸다”라고 밝혔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