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가격 걱정 없이 로맨틱한 식사?" 성차별 논란의 '레이디스 메뉴'

2019-12-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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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비는 당연히 남성이 낸다"는 성 편견에 따른 관행
결국 벌금 7400만원 내고 메뉴판 없앤 페루 레스토랑

여성과 남성이 식사를 하면 남성이 모든 비용을 내는 것이 당연한 일일까?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 셔터스톡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 셔터스톡

최근 잘못된 성 편견의 관행을 이어오다 벌금을 문 레스토랑이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페루의 수도 리마에 위치한 고급 레스토랑 '라 로사 나우티카(La Rosa Nautica)'가 당국으로부터 21만 솔(약 7400만원)의 벌금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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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손님에게만 따로 제공되는 '레이디스 메뉴판' 때문이다. 레이디스 메뉴판에는 가격이 전혀 적혀 있지 않다. 특정 '호스트'가 음식을 대접할 때, 초대받은 사람들에게 제공되기도 하는 '블라인드 메뉴'판이기도 하다.

성차별 논란을 불러온 페루의 고급 레스토랑 '라 로사 나우티카' / 인스타그램(@victorjaviersalazarcordo)
성차별 논란을 불러온 페루의 고급 레스토랑 '라 로사 나우티카' / 인스타그램(@victorjaviersalazarcordo)

레이디스 메뉴판은 남성과 여성이 함께 식사를 하면 남성이 식사비를 지불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나왔다. 가격 걱정 없이 로맨틱한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여성에게만 가격이 없는 메뉴판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는 과거 유럽 내 고급 레스토랑들의 관행이었으며 미국에도 일부 존재한다.

페루 레스토랑 '라 로사 나우티카' 내부 전경 / 인스타그램(@antoanelafelicia)
페루 레스토랑 '라 로사 나우티카' 내부 전경 / 인스타그램(@antoanelafelicia)

최근까지도 이러한 관행을 유지해오던 레스토랑 '라 로사 나우티카'는 "사소한 일로 보일 수 있지만 결국 남녀 차이를 공고화하는 남성 우월주의 사고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페루 국립자유경쟁보호원의 판단 하에 결국 비싼 벌금을 물고 레이디스 메뉴판을 없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엠넷 '썸바디2' 캡처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엠넷 '썸바디2' 캡처
home 이제남 기자 story@wikitree.co.kr